노인학대뉴스 “치매 노인 폭행 장면 영상 지시받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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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08-18 13:57 조회 1,358회 댓글 0건본문
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 기자회견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직원 ㄱ씨 제보
“병원 관리자가 삭제하라고 했다…
검찰에 녹취록 제출…압수수색 안해”
병원 쪽 “삭제 지시한 적 없다” 반박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직원 ㄱ씨 제보
“병원 관리자가 삭제하라고 했다…
검찰에 녹취록 제출…압수수색 안해”
병원 쪽 “삭제 지시한 적 없다” 반박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에서 치매 노인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병원 쪽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폐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소인 쪽은 내부 고발자의 진술 영상까지 검찰에 제출했지만, 압수수색 등의 조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률 전 광주시인권평화협력관은 17일 오후 1시30분 광주엔지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병원 폐회로텔레비전(CCTV) 관리자였던 제보자 ㄱ씨가 ‘지난 달 10일 오전 이 병원 상위 관리자가 3층의 폐회로 텔레비전 녹화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ㄱ씨가 이 지시를 받은 날은 이 전 협력관의 부친(87)이 지난 7일 오후 2시께 병원 3층 격리공간에서 이 병원 의사이자 이사장 박아무개(68)씨한테서 수차례 얼굴과 왼쪽 눈 부위를 폭행당했다고 밝혀 가족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시점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ㄱ씨가 ‘3층 격리공간에서도 폐회로 텔레비전이 녹화되고 있었다’고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 전 협력관은 “당시 병원 쪽은 3층(폭행 사건 발생장소) 폐회로 텔레비전을 2층의 폐회로 텔레비전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며 “제보자 ㄱ씨는 ‘이 병원 상위 관리자의 지시에 따라 이 사건 장소인 3층 폐회로 텔레비전 하드디스크를 제거했고, 지시를 했던 관리자의 캐비넷에 이 하드디스크를 보관했으나 현재는 이 하드디스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경률 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이 지난 7일 부친(87)이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3층 격리 공간에서 의사한테 폭행당했다며 지난 달 11일 언론에 공개한 사진. 이경률씨 제공
이번 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병원의 증거인멸 등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피해자 쪽 변호인은 지난 8일 광주지검에 내부 고발자 ㄱ씨의 진술 영상과 음성파일 유에스비, 녹취록 등을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압수수색 등 증거인멸을 막기 위한 검찰의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해자 가족은 박씨를 폭행 혐의 등으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증거인멸과 증거조작 방지가 시급한 상황인데도 검찰이 이를 방치하고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시립병원에서 발생한 폭행 의혹 사건을 불성실하게 조사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피해자 가족들은 “병원 쪽은 광주시 특별조사 과정과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청문 및 현장 방문에서도 녹화 영상이 일체 없다고 아무 거리낌 없이 거듭 거짓 진술했다”며 “특히 병원 쪽이 다른 층에 설치된 엉뚱한 영상 자료를 미리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거짓 영상을 태연히 제시했데도 이를 밝히지 못할 정도로 부실하게 조사한 광주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시립요양병원은 263병상 규모로 2002년 4월 개원할 때부터 박씨가 이사장인 의료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이다. 이 의료재단은 296병상의 광주시립정신병원도 1998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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