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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기고 > 남자 노인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사회의 장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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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0-17 13:22 조회 67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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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7 11:10:37 게재 


2023년 다시 급증하는 중장년 및 노년 남성들의 자살, 접근성과 실효성 있는 예방정책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 


2023년 9월 통계청은 올 해 6월까지의 자살 통계를 발표했다. 2023년 상반기 자살 사망자는 6936명(잠정치)으로 대략 7000명에 가까운 상태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6375명보다 8.8% 증가한 상태이다. 20대 자살 사망자의 비율도 늘었지만 증가세로 확연하게 돌아선 것은 중장년과 노년층의 자살이다.

중장년에 해당하는 40~60대 자살 사망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54.2%)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50대의 자살 비중이 아주 높은 1382명으로 전체 자살 사망자 5명 중 1명이다. 그리고 50대 자살자 중 남성의 비율은 75.7%(1046명)에 이르렀다. 노년층 자살 사망자도 팬데믹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60대가 1152명, 70대 701명, 80세 이상도 644명에 달했다. 노인 자살에서도 남성의 비중은 70대가 76.9%로 가장 높았고, 60대(75.4%)와 80대 이상(68%)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다시 증가하는 남자 노인 자살률

중장년, 노년층의 자살은 코로나 이후 왜 다시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남성은 왜 이렇게 높은 비율로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는가? 정부는 왜 이 중장년과 노년의 남성에 대한 자살율을 낮추는데 반복적으로 실패하고 있는 것인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청소년, 청년의 자살율 증가가 두드러져 이에 대한 정책에 집중한 바 있지만, 팬데믹 이후 흔히 말하는 '4차 파도'의 자살율 증가는 노인층에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정책이 없었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이전 2007년 사스(SARS) 때도 홍콩 캐나다의 경우 팬데믹 이후 노인층의 자살이 급증했다는 사례를 통해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었는데, 정부의 팬데믹 이후 새로운 노인 자살예방정책 준비는 미비했고 실효성 있는 남성 노인 자살예방정책에 실패하고 있다.

외로움 자존감 상실 큰 특수성 고려해야

정부에 촉구한다. 첫째, 중장년 및 노인 남성의 자살예방을 전담하고, 실제적 어려움을 긴급하게 해결하는 타스크-포스 팀을 편성하라. 이미 많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중장년 및 노인 남성 자살예방을 정책적으로 특화하고 있다.

둘째,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참석하거나 연결이 되는 접근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자살예방 프로그램의 현장에 중장년 및 남성 노인은 극히 드물다. 이 연령대의 남성이 접근 가능할 수 있는 최우선의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라. 위험군에 속한 중장년 및 노인 남성 당사자들과 함께 시급히 정책 개발 워크샵을 시도하라. 세계적인 심리부검 전문가이자 자살예방 심리학자인 미국의 토마스 조이너는 중장년 및 노인 남성들은 가족안에 함께 있으면서도 소외되고 관계 맺기에 매우 서툴고 타인의 도움에 방어적이라고 했다.

그래서 중장년 및 노인 남성들의 자살 예방의 가장 큰 이슈는 접근성에 있다고 했다. 그들의 외로움, 특수성, 거부적이고 방어적인 심리의 특성을 이해하고 잘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훈련도 중요하다.

셋째, 긴급한 도움을 주어야하는 고위험군을 상시적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편성할 것을 주장한다. 연결과 돌봄의 결핍으로 혼자 지내고 있거나 사회적으로는 최약자가 되어 지내고 있는, 신체질환이 동반된 고령의 독거 중장년 및 노인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공적 네트워크의 지원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

넷째, 우리나라의 중장년 및 노인들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라. 홍콩에서는 얌차 및 딤섬 쿠폰을 노인들에게 지급했던 사례가 있고,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남성센터를 지역에 마련하고 그들의 문화를 육성하도록 장려하는 사례가 있고, 미국에서는 웰니스 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센터를 만들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노인복지관 뿐 아니라 다양한 중장년 및 노인들을 위한 문화 및 소모임 살롱을 개설하도록 돕고 지원해 소심하고 자존감에 상처받은 이 연령대의 고위험군을 사회적으로 지원한다.

사회 기여할 수 있는 관계 연결망 필요

중장년 남성 및 노인들은 우리 사회에 크게 기여한 바가 있고, 또 지금도 가족들에게 아주 중요한 사회구성원이다. 이들에게 긴급한 금융과 돌봄, 주거의 지원 뿐 아니라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관계맺기의 재연결이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장을 정부는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 아버지 할아버지를 자살로 잃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미 우리는 너무 많은 아버지 할아버지들을 자살로 잃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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