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경북경찰청, 학대받는 노인 보호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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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04-05 13:31 조회 1,034회 댓글 0건본문
추운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 1월 늦은 오후 경북 왜관의 한 마을. 한 할머니가 집 밖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이웃 주민의 신고로 한 경찰이 할머니에게 다가왔다.
“왜 밖에 계시냐”는 경찰의 물음에 할머니는 “아무 일도 아니다.
그냥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온몸이 꽁꽁 언 할머니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던 경찰은 학대예방경찰관(APO)에게 연락을 취했다.
따뜻한 곳으로 할머니를 이동시킨 후 그 사정을 물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사정은 이랬다.
할머니는 남편, 지적장애가 있는 큰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단란한 가정이었다.
그런데 1년 전 남편이 치매를 앓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심한 폭행과 위험한 행동이 잦아졌다.
이런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져만 갔다.
도움을 청할 이도 없었다.
장애가 있는 큰아들, 연락이 되지 않는 둘째, 타지에서 어렵게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막내….
할머니는 그저 ‘남편이 아파서 그러니 내가 참아야 한다’며 인내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집 밖으로 쫓겨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학대예방경찰관은 사회적 약자 대상 보호책을 마련하기 위한 관련 기관ㆍ단체와 협의를 통해 할머니를 도와주기로 했다.
우선 할아버지의 정확한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상담ㆍ진료를 진행했다.
치매전문병원과 연계해 입원 치료 및 장기 요양 등급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할머니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감안,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쌀, 라면 등 생필품과 연탄을 지속적으로 지원받도록 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이 올해 노인종합안전대책을 우선과제로 선정하고 중점 추진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노인안전종합치안대책’을 통해 노인 학대 발생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통보하고 현장 동행해 전수합심 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대우려 노인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내실 있는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노인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과 사례회의를 통해 보호 및 지원도 해주고 있다.
경북경찰 관계자는 “경북은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7.7%로 전국 평균(13.1%)보다 높으며 올해(1~3월)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건)보다 많다”며 “학대노인 조기발견 및 위기에 처한 노인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사후관리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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