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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공원 노인들 성매매 성행 ‘위험한 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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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11-25 00:00 조회 2,5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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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씨(65·여)는 거의 매일 서울 종묘공원에 돈을 벌러 나온다. 별다른 준비는 필요치 않다. 그냥 할아버지와 잠시 말동무만 하면 1,000~2,000원을 받는다. 주변 상점에서 막걸리 1병과 부침개 1장을 사와 함께 먹으면 1만원을 받는다. 이씨는 종묘 뒤편에 월 10만원짜리 쪽방도 구했다. ‘2차’를 요구하는 할아버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번 잠자리에 5,000~2만원까지 받는다.

이씨는 노인 상대 성매매여성인 속칭 ‘박카스 아줌마’다. 종묘공원에 나온 지는 벌써 3년째. 이씨는 “집에서는 생선가게에서 일하는 줄 안다”며 말끝을 흐렸다.

종묘공원에 ‘박카스 아줌마’의 성매매행위가 성행중이란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처음으로 중구·종로 보건소와 함께 종묘공원 노인들을 상대로 성병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씨처럼 종묘공원에서 활동하는 성매매여성만 100여명으로 추정되는 등 음성적인 성매매가 많아 성병 감염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서울시가 공개한 ‘종묘공원 이용노인의 전염병 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 고령자 561명을 조사한 결과 15명이 매독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률은 2.67%. 종묘공원 이용노인 100명 가운데 3명이 매독 감염자인 셈이다.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전승현 교수는 “일반인 수백명을 조사해도 매독이 한 건도 안 나오는 것이 보통”이라며 “추가 검사가 필요하겠지만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서울시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감염 노인들은 대부분 성매매여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임질 등 다른 성병은 조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병 감염률이 높은 까닭은 노인상대 성매매가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집창촌, 안마소 등에서 일하는 여성은 정기적으로 성병검사를 하고 있지만 ‘박카스 아줌마’는 검진은 고사하고 그 숫자조차 정확히 파악 못하고 있다.

노인들이 성병 예방에 무관심하거나 가족들이 알까봐 쉬쉬하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도 문제다.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노인은 35%(191명)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콘돔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노인이 69%(132명)에 달했다. ‘귀찮아서’(64%)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최근에 임질 등 성병에 감염된 경험이 있다는 노인이 26명(4.6%)에 달했다.

〈황인찬·김기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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