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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살 어머니와 그저 같이 오래 살수만 있으면" 감동 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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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2,65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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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이종주씨(66)효행기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낙평리에 사는 이종주씨(66)는 수시로 어머니 유덕영(101) 할머니 방을 들락거린다. 아내(52)가 자리에 누운 후부터 어머니 방을 들여다보는 횟수는 더 늘었다. “노인들한테는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니까.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더 신경을 써야지”칠순을 바라보는 이씨가 유 할머니 어깨를 주무르며 이야기한다.

집에는 스물이 훌쩍 넘은 딸과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아들이 함께 살고 있지만, 100살이 넘은 유 할머니를 돌봐줄 사람은 이씨 한 사람뿐이다. 1남 1녀인 자녀들은 모두 장애(2급)를 앓고 있고, 정신장애를 안고 있는 아내는 그나마 얼마전 갑상선 수술을 받고 누운 후부터 자리를 펴고 누웠다. 그의 일이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말 오후 찾아간 이씨의 집 안은 냉기가 올라올 정도로 쌀쌀했다.

이씨 부부와 유 할머니, 자녀들은 각각 전기장판에 의지해 겨울을 나고 있었다. 6.25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끌려간 이씨의 큰형은 수십년째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이씨는 “여태 연락이 안돼는디.. 저 세상 갔겄제, 인자 기대도 안혀”라며 애써 외면한다. 둘째, 셋째형은 몇년전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혈육이라고는 이제 어머니와 칠순이 넘은 누이 뿐이다.

다행이 고령임에도 유 할머니는 매우 건강한 편이다.

반찬이 없어도 하루 세끼 밥 한그릇씩 뚝딱 비우고, 하루 한번씩 당신이 직접 방안에 둔 요강도 비운다고 한다.

“(어머님이) 건강하니까 그것만큼 고마운 게 없지. 어려워도 이렇게 오래도록 함께 살면 더 바랄 것이 없어”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젊은 시절 자전거포와 세탁소 등을 운영했던 이씨는 기력이 쇠해진 이후로 간간이 이웃일을 돕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다. 가족 모두가 기초수급자로 지정된 이후 면 사무소에서 나오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말 한 문화재단으로부터 효행상과 상금을 받기도 했다.

새전북신문 소성일기자 mokduri@sjbnews.com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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