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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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08-22 00:00 조회 2,365회 댓글 0건본문
[세계일보 2005-08-21 20:42]
박원순 변호사가 1992년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로 가 있을 때 대개의 부자들이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미국의 기부문화를 보고 그것이 미국의 힘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실현하려고 ‘덤빈’ 사람은 많지 않다. 박 변호사가 귀국 후 본업을 치우고 시작한 ‘아름다운 재단’은 모두가 망할 거라고 말하는 회의적 반응 속에서 출발했다. 기부금이라곤 수재의연금이나 불우이웃돕기 ‘반짝 성금’ 외에 학교에서 걷는 반강제성 성금이 고작이었던 기부문화 부재 풍토 탓이다.
지금은 개인 자원봉사자나 기부자뿐 아니라 종교계 경제계 법조계와 사회단체로부터까지 엄청난 호응을 얻고 성업 중(?)인 아름다운 재단의 첫 기부금은 위안부할머니가 내놓은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어려운 빈곤층에서부터 돈과 물건이 넘치는 부유층까지 가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좋은 일은 먼저 하면 뭐든지 ‘운동’이 되지만, 이 운동이 잘되는 건 남을 돕거나 이웃과 함께하는 한국인의 착한 심성이 부활하려는 조짐이라 믿고 싶다.
전 재산을 학교, 병원에 기증하거나 자식에게 유산을 주지 않는 것이 아직도 ‘뉴스거리’인 한국에서 ‘기부보험’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것도 길조의 하나다. 마지막 한푼까지 자녀에게 물려주고 생명보험까지도 수익자를 자녀로 하는 게 보통인데, 3000여명의 가입자가 이미 424억원의 기부보험에 들었다니 ‘사후에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진 것 아닌가. 유언으로 기증하려면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기부보험은 수익자를 마음대로 정하는 기부의 ‘주권’까지도 행사할수 있다. 어쨌든 유산다툼과 존속살해, 노인학대의 험악한 사회 속에서도 신종 ‘나눔의 문화’가 서서히 확산된다는 건 희망적이다.
차미례 논설위원
박원순 변호사가 1992년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로 가 있을 때 대개의 부자들이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미국의 기부문화를 보고 그것이 미국의 힘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실현하려고 ‘덤빈’ 사람은 많지 않다. 박 변호사가 귀국 후 본업을 치우고 시작한 ‘아름다운 재단’은 모두가 망할 거라고 말하는 회의적 반응 속에서 출발했다. 기부금이라곤 수재의연금이나 불우이웃돕기 ‘반짝 성금’ 외에 학교에서 걷는 반강제성 성금이 고작이었던 기부문화 부재 풍토 탓이다.
지금은 개인 자원봉사자나 기부자뿐 아니라 종교계 경제계 법조계와 사회단체로부터까지 엄청난 호응을 얻고 성업 중(?)인 아름다운 재단의 첫 기부금은 위안부할머니가 내놓은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어려운 빈곤층에서부터 돈과 물건이 넘치는 부유층까지 가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좋은 일은 먼저 하면 뭐든지 ‘운동’이 되지만, 이 운동이 잘되는 건 남을 돕거나 이웃과 함께하는 한국인의 착한 심성이 부활하려는 조짐이라 믿고 싶다.
전 재산을 학교, 병원에 기증하거나 자식에게 유산을 주지 않는 것이 아직도 ‘뉴스거리’인 한국에서 ‘기부보험’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것도 길조의 하나다. 마지막 한푼까지 자녀에게 물려주고 생명보험까지도 수익자를 자녀로 하는 게 보통인데, 3000여명의 가입자가 이미 424억원의 기부보험에 들었다니 ‘사후에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진 것 아닌가. 유언으로 기증하려면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기부보험은 수익자를 마음대로 정하는 기부의 ‘주권’까지도 행사할수 있다. 어쨌든 유산다툼과 존속살해, 노인학대의 험악한 사회 속에서도 신종 ‘나눔의 문화’가 서서히 확산된다는 건 희망적이다.
차미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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