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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와 119구급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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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07-11 00:00 조회 1,77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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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2005-06-27 15:09]
노인복지와 119구급서비스

정 정 기 (소방방재청 대응관리국장)


“오래 사세요”라는 말은 듣기 좋은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이 말 앞에다 ‘건강하게’라는 수식어가 더해져야만 흐뭇해진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장수(長壽)라는 매력적인 카드를 주었지만 그 이면에는 노인문제라는 고통도 숨어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르게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고령화 문제는 노인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특정부서만의 일이 될 수 없다.

노인복지는 크게 노인 일자리 창출과 건강한 삶의 보장으로 구성되며 119구급업무는 노인환자의 병원이송이란 서비스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노인환자의 이송과 관련하여 지난 2000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61세 이상인 환자 수는 27만9316명이었는데 2004년에는 36만8320명에 이르렀으며 점차 노인환자의 증가가 구급업무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노인환자 중의 상당수는 경제적 형편이 매우 어려워 누군가의 무상지원이 없으면 병원에 갈 엄두도 못 낼 처지에 있으며, 지금까지 119구급대는 이러한 환자의 신고가 있을 때 봉사차원에서 병원까지 이송을 해왔으나 비응급 노인환자의 병원이송이 점점 증가하여 이제 실질적인 응급환자의 이송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의지할 곳 없고 가난한 노인들의 병원이송을 중단한다는 것은 현재 우리의 사회안전망 여건으로 보나 국민적 정서로 보아 바람직하지 못하다.

외국의 경우 이러한 서비스는 대다수 민간에 의해 유료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노인전담 구급차를 이용할 노인의 경제적 형편을 고려할 때 그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현재의 119구급대 운영방식의 혁신을 통하여 접근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대안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적 한계와 구급업무 고유의 목적인 긴급환자의 응급처치 및 병원이송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소방방재청에서 도입하는 제도가 ‘노인전담 구급차(Silver Ambulance)’이다. 금년 하반기부터 도입예정인 노인전담 구급차는 향후 5년간 각 소방서마다 1대씩 두게 되며 생활형편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의 독거노인 등으로부터 사전예약을 받아 환자이송을 담당함으로써 노인복지의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도 병원마저 갈 수 없는 노인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마련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서 이 노인전담 구급차가 ‘오래 사시는’ 노인 분들께 ‘건강하게’를 실어다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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