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용 휴대폰이 없다"...휴대폰 제조사 실버층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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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08-16 10:58 조회 2,796회 댓글 0건본문
"노인용 휴대폰이 없다"...휴대폰 제조사 실버층 외면
"정보화시대라고 해서 돋보기 쓰고 힘들게 컴퓨터 배웠는데 이제는 작은 화면에 깨알같은 글씨가 있는 휴대폰 사용법을 배워야 하나."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의 10%에 육박하고 있지만 노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버 휴대폰은 사실상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화 시대의 또 다른 정보격차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신 기능, 슬림한 디자인, 최첨단 이미지만을 강조하는 휴대폰 제조사들은 유저인터페이스(UI)에 약간의 기능만 더 하면 일반 노인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
◆휴대폰 액정은 커졌지만 글씨는 더 작아져
노인들이 휴대폰 사용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단연 작은 글씨크기다. 노인들의 경우 가까운 것이 잘보이지 않는 원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의 작은 LCD에 빽빽히 들어찬 글씨들은 아예 읽을 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일부 휴대폰 제조사들은 버튼을 누를때 LCD 화면에 출력되는 숫자 크기는 메뉴를 조작해 크게 늘리도록 제작하고 벡터방식의 폰트를 사용해 메뉴화면의 글씨를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키울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주소록과 문자다. 휴대폰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가족이나 지인의 휴대폰 번호를 자식들에게 부탁해 휴대폰에 입력해 놓지만 정작 주소록을 사용할 때 마다 돋보기를 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뉴의 글씨 크기는 키울 수 있지만 주소록, 문자메시지 등 제공되는 기능의 글씨는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청 인근에서 만난 김의식(남. 63세)씨는 "자식들이 휴대폰을 구입해 주면서 주소록에 가족들과 친구들 전화번호를 입력해 줬다"며 "하지만 전화를 걸 때마다 돋보기를 찾아 끼거나 길을 가는 젊은이들에게 부탁을 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카메라폰 사진 찍을 때마다 부탁
노인들이라고 해서 통화만 되는 휴대폰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노인들도 최신 슬림폰과 자녀들이나 친구의 모습을 담아둘 수 있는 카메라폰을 원한다. 카메라폰을 직접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들이 함께 찍어준 사진을 카메라폰에 담아다니며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자식자랑을 하는 것이 인생의 또 다른 재미인 것.
김씨 역시 최신 카메라폰을 갖고 있었다. 김씨는 "노인들도 슬림폰, 카메라폰을 좋아한다. 새 휴대폰을 들고 자랑하는 노인들도 있다"며 "특히 카메라 기능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로 주로 촬영된 사진을 보는 게 전부이지만 메뉴가 복잡해 어렵다"고 말했다.
카메라폰의 경우 사진 촬영을 위한 별도의 버튼이 있어 이 버튼만 누르면 바로 카메라 기능이 작동한다. 하지만 촬영된 사진을 보기 위해서는 메뉴 안으로 들어가 사진 앨범 등의 기능을 별도로 선택해야 한다. 촬영을 위한 별도의 단축키는 제공되지만 사진 감상을 위한 단축키는 아예 없기 때문이다.
◆휴대폰 제조사 간단한 UI 개선으로 지원 가능하나 외면
이 같은 문제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UI 개발 당시에 주소록, 문자 메시지의 폰트를 키울 수 있도록 간단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휴대폰을 디자인할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축키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의 한 UI 전문 디자이너는 "최근 휴대폰에 벡터방식의 폰트가 사용되고 있어 주소록이나 문자 기능의 글씨 크기를 키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메뉴나 숫자화면과 달리 UI 자체를 새로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기능 역시 별도의 단축키를 내장하거나 내장된 기능 키를 원하는 기능의 단축키로 변환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결국 휴대폰 제조사가 UI를 개선하고 휴대폰 디자인에 조금의 세심함만 보이면 실버폰을 따로 개발할 필요 없이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폰 모두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실버계층을 위한 지터벅폰을 출시한 바 있다. 인터페이스를 간소화해 노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국내 실버폰 시장은 제조사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이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함께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정보화시대라고 해서 돋보기 쓰고 힘들게 컴퓨터 배웠는데 이제는 작은 화면에 깨알같은 글씨가 있는 휴대폰 사용법을 배워야 하나."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의 10%에 육박하고 있지만 노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버 휴대폰은 사실상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화 시대의 또 다른 정보격차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신 기능, 슬림한 디자인, 최첨단 이미지만을 강조하는 휴대폰 제조사들은 유저인터페이스(UI)에 약간의 기능만 더 하면 일반 노인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
◆휴대폰 액정은 커졌지만 글씨는 더 작아져
노인들이 휴대폰 사용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단연 작은 글씨크기다. 노인들의 경우 가까운 것이 잘보이지 않는 원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의 작은 LCD에 빽빽히 들어찬 글씨들은 아예 읽을 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일부 휴대폰 제조사들은 버튼을 누를때 LCD 화면에 출력되는 숫자 크기는 메뉴를 조작해 크게 늘리도록 제작하고 벡터방식의 폰트를 사용해 메뉴화면의 글씨를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키울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주소록과 문자다. 휴대폰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가족이나 지인의 휴대폰 번호를 자식들에게 부탁해 휴대폰에 입력해 놓지만 정작 주소록을 사용할 때 마다 돋보기를 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뉴의 글씨 크기는 키울 수 있지만 주소록, 문자메시지 등 제공되는 기능의 글씨는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청 인근에서 만난 김의식(남. 63세)씨는 "자식들이 휴대폰을 구입해 주면서 주소록에 가족들과 친구들 전화번호를 입력해 줬다"며 "하지만 전화를 걸 때마다 돋보기를 찾아 끼거나 길을 가는 젊은이들에게 부탁을 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카메라폰 사진 찍을 때마다 부탁
노인들이라고 해서 통화만 되는 휴대폰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노인들도 최신 슬림폰과 자녀들이나 친구의 모습을 담아둘 수 있는 카메라폰을 원한다. 카메라폰을 직접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들이 함께 찍어준 사진을 카메라폰에 담아다니며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자식자랑을 하는 것이 인생의 또 다른 재미인 것.
김씨 역시 최신 카메라폰을 갖고 있었다. 김씨는 "노인들도 슬림폰, 카메라폰을 좋아한다. 새 휴대폰을 들고 자랑하는 노인들도 있다"며 "특히 카메라 기능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로 주로 촬영된 사진을 보는 게 전부이지만 메뉴가 복잡해 어렵다"고 말했다.
카메라폰의 경우 사진 촬영을 위한 별도의 버튼이 있어 이 버튼만 누르면 바로 카메라 기능이 작동한다. 하지만 촬영된 사진을 보기 위해서는 메뉴 안으로 들어가 사진 앨범 등의 기능을 별도로 선택해야 한다. 촬영을 위한 별도의 단축키는 제공되지만 사진 감상을 위한 단축키는 아예 없기 때문이다.
◆휴대폰 제조사 간단한 UI 개선으로 지원 가능하나 외면
이 같은 문제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UI 개발 당시에 주소록, 문자 메시지의 폰트를 키울 수 있도록 간단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휴대폰을 디자인할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축키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의 한 UI 전문 디자이너는 "최근 휴대폰에 벡터방식의 폰트가 사용되고 있어 주소록이나 문자 기능의 글씨 크기를 키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메뉴나 숫자화면과 달리 UI 자체를 새로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기능 역시 별도의 단축키를 내장하거나 내장된 기능 키를 원하는 기능의 단축키로 변환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결국 휴대폰 제조사가 UI를 개선하고 휴대폰 디자인에 조금의 세심함만 보이면 실버폰을 따로 개발할 필요 없이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폰 모두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실버계층을 위한 지터벅폰을 출시한 바 있다. 인터페이스를 간소화해 노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국내 실버폰 시장은 제조사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이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함께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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