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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 가해자 10명 중 4명은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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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10-26 08:44 조회 1,38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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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는 A(69·여) 할머니는 지난 여름, 다급히 주민센터를 찾아와 아들과 분리시켜줄 것을 희망했다.

노-노 학대, 작년 40%로 급증
성적 학대, 4년 만에 3배 증가
24일 인식개선 캠페인 개최

아들은 평소 만취 상태에서 음란물을 시청하고 옷을 벗고 돌아다녀 할머니가 이를 피해 집 밖을 배회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만취 상태로 집에 온 아들은 할머니에게 성폭행을 시도했고 저항하는 할머니를 마구 때렸다. 아들이 화장실에 간 사이 극적으로 도망친 할머니는 경찰서를 찾았다. 입에 담지 못할 망나니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차마 아들이 쇠고랑을 차게 할 수는 없어 할머니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 후 할머니는 학대피해노인쉼터로 가게 됐고 아들은 알코올 전문병원에 입원했다.

지난해 노인학대 사례를 분석한 결과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 학대가 늘고, 성적 학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발간한 2014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7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접수된 노인학대 상담 건수는 모두 3천532건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자가 고령자를 학대하는 노-노 학대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노 학대 비율은 2010년 27.2%에서 지난해 40.3%로 대폭 증가했다.

고령의 학대행위 유형을 보면 고령 배우자에 의한 학대(36.6%)가 가장 많았고 고령자 본인에 의한 자기방임(29.6%), 고령자 아들에 의한 학대(11.9%)가 그 뒤를 이었다.

김종도 부산동부노인보호전문기관 사회복지사는 "고령자 학대행위의 증가는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노인 부부간 갈등이 많아진 것, 고령 자녀들의 부모 부양 부담이 커진 점이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인학대 유형별로 보면 정서적 학대가 37.6%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가 24.7%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비중은 매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성적학대의 경우 2010년 0.8%에서 지난해 2.8%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학대를 가하는 행위자의 연령도 높아져 70세 이상이 2010년 14%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4.8%로 증가했다.

반면 아들(38.8%), 며느리(4.7%), 사위(0.5%)에 의한 학대는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었다. 딸에 의한 학대는 12.3%로 매년 유사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 동부·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오는 24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노인 학대 없는 부산,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 부산 노인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한다. 행사장에는 만화와 사진전을 비롯해 가두행진과 체험행사 등이 펼쳐진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출처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1023000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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