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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출근길이 소풍처럼 설레요”…종이가죽 만드는 '러블리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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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0-25 09:38 조회 66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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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0-24 15:30:11 수정 2023.10.24 18:47:21
 

폐박스·쌀 포대·폐침구 새활용 '친고령' 기업

이산화탄소 9425kg, 물 19만 5000L 절감

폐지 매입·시니어 직원 고용으로 소득 보전

기우진 대표 "폐지수거인은 자원재생활동가"



기자가 사무실을 찾은 18일, 쌀 포대가 겹겹이 쌓인 사무실 복도 너머로 시니어들이 침구 시트와 쌀 포대 등을 오리고 붙이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곳은 폐박스나 종이 쌀 포대, 버려진 호텔 침구 시트지를 새활용하는 친환경 기업 러블리페이퍼다. 총 10명의 직원 중 시니어가 6명인 ‘친고령’ 기업이기도 하다.

러블리페이퍼의 시니어 직원들이 침구 시트와 쌀 포대로 종이가죽을 만들고 있다. / 정예지 기자

러블리페이퍼의 시니어 직원들이 침구 시트와 쌀 포대로 종이가죽을 만들고 있다. / 정예지 기자

‘종이’가죽이라고 쉽게 해어지거나 찢어지지는 않는다. 침구 시트로 안감을 덧붙이고 겉에는 방수코팅액을 도포해 인장력과 방수성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기우진(40) 러블리페이퍼 대표가 직접 2년 동안 사용한 노트북 가방을 꺼내 들었다. 사용감은 있었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게 잡힌 주름과 흔적이 멋스러웠고, 찢기거나 상한 곳 없이 튼튼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시니어 직원들은 합을 맞춰 종이 가죽을 한 달 평균 2500장, 생산 물량이 많을 때는 5000장까지도 생산한다. 기 대표는 종이가죽 한 장 생산으로 폐지 쌀 포대 33g, 폐린넨 천 67g, 이산화탄소 0.725kg, 물 15L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러블리페이퍼는 2021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쌀 포대 1만 3000포대를 종이가죽으로 재탄생시켰다. 그의 계산대로라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9425kg, 물 사용량 19만 5000L를 절감한 셈이다.

러블리페이퍼는 ‘페이퍼 캔버스’도 제작한다. 대부분 어르신들인 폐지 수거인으로부터 고물상보다 약 6배 비싼 단가로 폐지를 매입한 후 작가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캔버스를 작품으로 만들고, 수익의 일부로 다시 폐지 수거인들을 지원한다.

기 대표가 시니어 직원을 고용하고 폐지를 비싸게 매입하는 이유는 폐지 가격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폐지를 수거해 생계를 잇는 이들의 입장에선 가격 변동성이 커 안정적인 소득 보장이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자 국내에 폐기물이 넘쳐나 폐지 가격이 급락했다.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경기가 나빠지고 물동량이 줄었을 때도 폐지 재고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 기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2017년만 해도 1kg당 130원이었던 폐지 가격은 최근 50원까지 떨어졌다. 6년 사이 폐지 매입 가격이 60%나 급락한 셈이다. 그럴 때면 폐지 수거인들은 더 많이 줍기 위해 더 오래 일할 수밖에 없다. 노동 환경은 열악해지고, 폭염과 혹한에 노출되는 등 건강권도 위협받는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9W31IWA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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