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0원 더 받는 기초연금, 어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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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4-07-21 04:16 조회 1,214회 댓글 0건본문
지난 18일 낮 서울 종로 탑골공원. 이곳에서 만난 노인들은 최근 관심사가 단연 기초연금이라고 했다. 이상수(66) 할아버지는 "요즘 친구들 만나면 기초연금 타면 어디 쓸까 궁리하며 얘기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노모(71) 할아버지는 "만원을 줘도 별 반가운 기색을 안 하는 손주 녀석한테 용돈 5만원을 쥐여 줄 참"이라 했고, 박모(68) 할아버지는 "밀린 공과금이랑 휴대폰 요금부터 정리하겠다"고 했다.
반면 "한 달에 10만원 더 받아서 얼마나 생활이 나아지겠나"라는 의견도 있었다. 탑골공원에 모인 할아버지들은 "남들이야 돈 생기면 여행도 가고 손주들 용돈도 더 줄 수 있겠다고 하지만, 우린 그 돈 받아서 한 달로 쪼개면 하루 3000원꼴"이라며 "당장 버스비 쓰고, 더운 날 얼음물 사서 마시면 금세 주머니에서 사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는 25일부터 소득 하위 70%에 속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최대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매달 받는다. 그동안 월 10만원 가까이 받던 기초노령연금이 월 20만원으로 늘어나면 노인들 주머니에 하루 평균 3000원 정도씩 수입이 더 생기는 셈이다. 소득인정액(소득과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 기준으로 소득 하위 50%인 노인의 소득인정액이 월 26만원 정도(보건사회연구원 조사)임을 감안할 때 기초연금 월 20만원은 노인들 살림살이에 결코 적은 액수인 것만은 아니다.
서울·경기 지역 노인회관에서 만난 노인들도 살림살이에 도움이 쏠쏠할 것으로 기대했다. 은평구 사는 신모(70) 할아버지는 "매달 나오는 개인연금 11만원에 기초노령연금 합한 20만원으로 살고 있는데, 앞으로 10만원이 더 생기면 생활비가 50%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며 "이제 숨통이 좀 트이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사는 윤동하(84) 할아버지는 그동안 기초노령연금 16만원(부부 합산)과 국가유공자라 받는 17만원이 소득의 전부였다. 그는 "쌀 사고, 공과금·전화요금 합쳐 8만~9만원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어 아내가 좋아하는 고기 넣은 미역국과 깍두기 해먹고 싶어도 늘 힘들었다"면서 "이제 시장 가서 싱싱한 무 사다가 아내한테 맛있는 깍두기 담가 먹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이치호(66) 할아버지는 최근 5년짜리 적금에 가입했다고 했다. 이번 달부터 기초노령연금 대신 기초연금을 받아 월 10만원씩 더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세 살, 네 살 된 손자, 손녀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한 달에 3만원씩 꼬박꼬박 모았다가 적금 타면 손자 손녀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내가 살았던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늘어난 연금으로 건강을 챙기겠다는 노인들도 있었다. 권영규(67·경기도 남양주) 할머니는 10만원이 더 생기면 암·사망·실비·치아 보험 4개를 들 생각이다. "없는 형편에 늘 노후가 불안하니까 대비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황연래(88·서울 서초구) 할머니는 "병원 갈 때마다 일일이 자식한테 병원비 받기가 맘에 걸렸는데, 이제 맘 편히 병원비로 쓸 수 있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만 5조2000억원이 더 풀리는 기초연금 대부분이 노인들 생활비로 쓰일 것으로 본다. 보건사회연구원 우해봉 연구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인구의 약 47%가 빈곤층"이라며 "어르신들이 기초연금을 받아 빠듯한 생활비에 보태쓰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활비 10만원이 늘어나는 것은 노인들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인빈곤율이 전보다 10%포인트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반면 "한 달에 10만원 더 받아서 얼마나 생활이 나아지겠나"라는 의견도 있었다. 탑골공원에 모인 할아버지들은 "남들이야 돈 생기면 여행도 가고 손주들 용돈도 더 줄 수 있겠다고 하지만, 우린 그 돈 받아서 한 달로 쪼개면 하루 3000원꼴"이라며 "당장 버스비 쓰고, 더운 날 얼음물 사서 마시면 금세 주머니에서 사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는 25일부터 소득 하위 70%에 속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최대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매달 받는다. 그동안 월 10만원 가까이 받던 기초노령연금이 월 20만원으로 늘어나면 노인들 주머니에 하루 평균 3000원 정도씩 수입이 더 생기는 셈이다. 소득인정액(소득과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 기준으로 소득 하위 50%인 노인의 소득인정액이 월 26만원 정도(보건사회연구원 조사)임을 감안할 때 기초연금 월 20만원은 노인들 살림살이에 결코 적은 액수인 것만은 아니다.
서울·경기 지역 노인회관에서 만난 노인들도 살림살이에 도움이 쏠쏠할 것으로 기대했다. 은평구 사는 신모(70) 할아버지는 "매달 나오는 개인연금 11만원에 기초노령연금 합한 20만원으로 살고 있는데, 앞으로 10만원이 더 생기면 생활비가 50%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며 "이제 숨통이 좀 트이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사는 윤동하(84) 할아버지는 그동안 기초노령연금 16만원(부부 합산)과 국가유공자라 받는 17만원이 소득의 전부였다. 그는 "쌀 사고, 공과금·전화요금 합쳐 8만~9만원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어 아내가 좋아하는 고기 넣은 미역국과 깍두기 해먹고 싶어도 늘 힘들었다"면서 "이제 시장 가서 싱싱한 무 사다가 아내한테 맛있는 깍두기 담가 먹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이치호(66) 할아버지는 최근 5년짜리 적금에 가입했다고 했다. 이번 달부터 기초노령연금 대신 기초연금을 받아 월 10만원씩 더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세 살, 네 살 된 손자, 손녀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한 달에 3만원씩 꼬박꼬박 모았다가 적금 타면 손자 손녀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내가 살았던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늘어난 연금으로 건강을 챙기겠다는 노인들도 있었다. 권영규(67·경기도 남양주) 할머니는 10만원이 더 생기면 암·사망·실비·치아 보험 4개를 들 생각이다. "없는 형편에 늘 노후가 불안하니까 대비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황연래(88·서울 서초구) 할머니는 "병원 갈 때마다 일일이 자식한테 병원비 받기가 맘에 걸렸는데, 이제 맘 편히 병원비로 쓸 수 있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만 5조2000억원이 더 풀리는 기초연금 대부분이 노인들 생활비로 쓰일 것으로 본다. 보건사회연구원 우해봉 연구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인구의 약 47%가 빈곤층"이라며 "어르신들이 기초연금을 받아 빠듯한 생활비에 보태쓰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활비 10만원이 늘어나는 것은 노인들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인빈곤율이 전보다 10%포인트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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