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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노인학대 ‘위험수위’… 피해신고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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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7-05-17 00:00 조회 1,93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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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제주지역의 고령화 추세가 갈수록 빨라지는 가운데 경기불황과 가정 해체까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학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더구나 노인학대 문제는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사회 구성원 모두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제주지역 고령화 가속

제주지역은 2015년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등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통계사무소가 발표한 2006년 제주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만8074명으로 전체인구의 10.7%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10.4%에서 0.3%p 증가한 수치다.

통계사무소는 2015년이면 고령인구 비율이 14.1%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25년에는 20.2%로 초(超)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해 만65세 이상 노인생활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노인의 15.6%가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등 상당수 노인들이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실정이다.

△노인학대 심각

제주지역은 노인인구 증가와 핵가족화로 인한 부양기능 약화 그리고 경제적 문제 등의 여러 요인이 복합되면서 노인학대가 심각해지고 있다.

제주노인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피해로 신고된 90건 가운데 38건이 노인학대로 판명됐고, 노인학대 문제로 294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노인학대 행위자로는 아들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손자·녀 4건, 딸 3건, 배우자 3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학대 유형별로(중복 포함)는 언어·정서학대 42건, 방임 15건, 재정적 학대 10건, 신체적 학대 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원인으로 가해자의 스트레스 13건과 알코올질환 6건 등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안전망 구축 시급

전문가들은 노인학대는 개인가정의 문제보다는 사회구조적 문제가 커 행정당국과 제주사회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상당수의 학대 피해 노인들은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켰다’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신고나 상담을 꺼리는 데다 사회 전반적으로 무관심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학대피해 노인이 증가추세에 있지만 노인학대예방을 위한 기관은 제주에 1곳뿐이며, 노인전문병원도 1곳(193명 수용)에 불과하는 등 노인복지시설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노인 학대 가해자는 부모는 물론 자녀 등의 다른 가족구성원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어 알코올문제상담·아동학대예방·자활과 자립 지원 등을 담당하는 유관기관의 협조체계 강화가 더욱 절실하다.

김선희 노인학대예방센터 소장은 “노인학대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주위사람들의 관심은 가해자·피해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센터(1577-1389)가 24시간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제민일보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2007-05-08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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