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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 노부모에 술값안준다 주먹ㆍ발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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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2,21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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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지난 18일 진안경찰서에 자식을 신고한다는 한 노모의 전화가 걸려왔다.

3년째 이어지는 아들 송모씨(39)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

송씨는 이날 밤 11시 50분께 만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 “술값을 주지 않는다”며 아버지(71)의 얼굴과 배를 20여 차례 주먹과 발 등으로 마구 때렸다. 아버지는 지난 2월말께 복막염에 걸려 응급실에 실려 갔었지만 송씨가 ‘수술비가 없다’며 집으로 데려와 배에 심한 통증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

보다못한 어머니(67)가 말렸지만 송씨는 어머니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했다. 어머니는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신고를 하게 됐다”며 울먹였다. 아버지도 경찰조사에서 복막염으로 인한 통증과 자식에 대한 배신감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진안경찰서는 20일 노부모를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상습존속상해)로 송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술값을 주지 않는다며 노부모를 상습 폭행하고, 돈을 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자녀들에 의한 노인학대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전북노인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 현재까지 접수된 상담은 41건이며, 이중 25건이 노인학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노인학대 15건에 비해 66.7%나 늘었다. 또 25건의 노인학대중 자녀나 며느리에 한 것이 2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년동안의 노인학대 150건중에서도 66%인 100건이 아들과 며느리에 의한 학대였다.

게다가 노인학대가 신고되고 상담치료를 받아도 별로 나아진 것이 없이 또다시 학대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노인학대예방센터 관계자는 “노인학대가 빈곤층과 부유층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사회와 정부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전북일보 임상훈(axiom@jjan.co.kr) 2007-03-21 08:21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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