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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 속 학대받는 노인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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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0-05-11 00:00 조회 1,70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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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담건수 전년보다 700건 이상 급증 … 같은 기간 신고건수도 40% 늘어


B(여·77)씨는 정신장애2급인 막내아들(55)과 30년 넘게 단둘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여성이 돈을 뜯어 달아나자 아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막내아들은 B씨를 가두고 발로 밟는 등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B씨는 결국 어렵게 도망나와 인근 양로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오랜 상담 끝에 아들은 병원에서 3개월간 입원치료를 받기로 했으며 B씨는 꾸준히 병원을 찾아가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B씨는 결국 막내아들 퇴원 후 큰아들이 마련해준 새 집에서 안정적인 새삶을 꾸렸다.


남편과 사별한 후 영서 북부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큰아들 부부와 살고 있는 A씨는 5년 전부터 경로당에도 나가질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 갇혀 있다시피 했다. 며느리에게 맞아 이마에 피멍이 들고 광대뼈에 금이 간 상태로 이웃을 의식한 며느리가 바깥 출입을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아들은 눈앞에서 부인이 어머니를 폭행해도 못 본 척하기 일쑤였으며 어머니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보다 못한 이 아파트 통장이 주민센터에 신고했지만 A씨는 아들에게 피해가 갈까 계단에서 넘어졌다며 거짓말을 했다.


상담사들의 설득으로 A씨는 결국 딸의 집으로 떠났으며 이 아파트 주민들은 또다시 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관심을 갖기로 다짐했다.


5월은 가정의 달, 8일은 어버이날이다. 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149건으로 2008년에 비해 40%가량 늘었으며 상담건수 역시 2,236건으로 2008년에 비해 700여 건 이상 늘었다.


하지만 노인들의 인식이 변하며 학대행위에 대해 스스로 대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학대받은 노인이 직접 노인보호기관에 신고한 경우는 52건으로 2008년 22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도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진 이후 실업과 가정해체가 노인학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학대행위가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노인들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식을 갖기 시작해 가족통합을 위한 상담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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