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아들에 감금당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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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2,852회 댓글 0건본문
[뉴스엔 정혜진 기자]
6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24에서는 6개월동안 감금돼있는 할머니를 도와달라는 제보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몸이 불편한 노모를 컨테이너 박스 안에 감금한 채 방치한 비정한 아들과 며느리가 전파를 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이 찾은 컨테이너 박스는 감금됐다는 제보와 달리 문이 열려있는 상태였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가자 심한 악취와 함께 누워있는 윤귀남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연신 신음 소리를 내고있는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할머니 상태는 심각했다. 몇개월 동안 누워있었기 때문에 온 몸에 욕창이 생기고 다리 근육은 굽은 상태로 굳어있었었다. 대소변도 모두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돌봐주는 이는 없어 보였다.
같은 날 한밤중 한 남자가 컨테이너 박스를 찾았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남자는 “아이고 지린내 가만히 좀 있어라. 죽든지 살든지 답답해 죽겠네”라며 할머니를 향해 심한 말을 쏟아부었다.
들어간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밖으로 나온 남자를 따라가 보니, 컨테이너 박스 근처에 비교적 넓은 집에 살고 있었다. 그는 바로 할머니의 아들이었다. 몸이 불편한 노모와 함께 사는 것이 싫어 집 근처 컨테이너 박스에 감금시키고 방치해온 아들은 떳떳해 보였다. 놀랍게도 아들에 대해 이웃 주민들은 “그 집 아들 효자지. 아픈 어머니 잘 모시는 효부 며느리고”라며 효자, 효부로 소문난 상황.
제작진은 혼자 계시는 할머니를 위해 몇 가지 음식을 가지고 찾아갔다. 제작진이 건넨 죽을 허겁지겁 드시는 할머니는 오랫동안 굶주린 상태인 듯 보였다. “우리 아들 며느리가 따뜻한 밥 많이 해줘. 나한테 그렇게 잘 할 수가 없어”라며 계속해서 아들 며느리 자랑을 늘어놓는 할머니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며칠 뒤, 제작진은 컨테이너 박스를 찾은 한 여자를 만났다. 여자는 남자와 다르게 컨테이너 박스를 청소하며 할머니를 돌봐주는 모습으로 보아 할머니의 딸인 듯 보였다. 제작진은 이 여자에게 감금된 할머니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할머니 딸은 “자식이 돼서 너무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3~4개월 동안 오빠가 엄마를 가둬놨어요. 강목으로 문을 폐쇄하고... 원래 잘 걸었는데 감금되서 살다보니 다리 근육이 마비돼 이제 움직이지도 못해요”라고 말하는 딸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이 찾은 아들과 며느리의 반응은 더 충격적이었다. “도저히 창피해서 같이 못살아. 여기 들어오면 내가 나갈거야”라고 강경한 반응을 보이는 며느리는 “그렇게 있다가 죽으면 되지”라며 노모를 향해 입에 담지못할 말들을 마구 쏟아냈다.
결국 할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살지 못하고 요양원에 모시기로 결정했다. 할머니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 할머니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우리 아들이 나한테 말도 못하게 잘하지. 내가 못나서 이렇게 살아요”라는 말을 전하는 할머니의 모성애는 시청자들의 코 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노모가 요양원으로 간다는 말을 듣고 컨테이너 박스를 찾은 아들은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노모를 그렇게 보냈다. 구급차에 몸을 실은 할머니는 “우리 아들 잡혀 가는거 아니죠?”라며 끝까지 아들을 걱정했다.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리는 존속유기죄 존속감금죄 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고, 부양료 청구 지급 소송이 가능한 상태지만 할머니의 만류로 모든 법적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방송 후 해당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들과 며느리를 비난하는 글들로 뜨겁게 달궜다. 시청자들은 “미친 자식 부부” “아들 며느리 꼭 지옥 갈거다” “짐승만도 못한 자식들” "그 자식들한테 똑같이 당할거다" 등과 같은 과격한 표현으로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부모에게 자식은 언제나 애틋한 존재지만 자식에게 늙은 부모는 애물단지였다. 이날 긴급출동 SOS 24는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의미있는 방송이었다.
한편, 윤귀남 할머니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굳어버린 다리 근육과 노후 우울증을 치료한 뒤 노인 전문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정혜진 press@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6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24에서는 6개월동안 감금돼있는 할머니를 도와달라는 제보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몸이 불편한 노모를 컨테이너 박스 안에 감금한 채 방치한 비정한 아들과 며느리가 전파를 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이 찾은 컨테이너 박스는 감금됐다는 제보와 달리 문이 열려있는 상태였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가자 심한 악취와 함께 누워있는 윤귀남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연신 신음 소리를 내고있는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할머니 상태는 심각했다. 몇개월 동안 누워있었기 때문에 온 몸에 욕창이 생기고 다리 근육은 굽은 상태로 굳어있었었다. 대소변도 모두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돌봐주는 이는 없어 보였다.
같은 날 한밤중 한 남자가 컨테이너 박스를 찾았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남자는 “아이고 지린내 가만히 좀 있어라. 죽든지 살든지 답답해 죽겠네”라며 할머니를 향해 심한 말을 쏟아부었다.
들어간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밖으로 나온 남자를 따라가 보니, 컨테이너 박스 근처에 비교적 넓은 집에 살고 있었다. 그는 바로 할머니의 아들이었다. 몸이 불편한 노모와 함께 사는 것이 싫어 집 근처 컨테이너 박스에 감금시키고 방치해온 아들은 떳떳해 보였다. 놀랍게도 아들에 대해 이웃 주민들은 “그 집 아들 효자지. 아픈 어머니 잘 모시는 효부 며느리고”라며 효자, 효부로 소문난 상황.
제작진은 혼자 계시는 할머니를 위해 몇 가지 음식을 가지고 찾아갔다. 제작진이 건넨 죽을 허겁지겁 드시는 할머니는 오랫동안 굶주린 상태인 듯 보였다. “우리 아들 며느리가 따뜻한 밥 많이 해줘. 나한테 그렇게 잘 할 수가 없어”라며 계속해서 아들 며느리 자랑을 늘어놓는 할머니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며칠 뒤, 제작진은 컨테이너 박스를 찾은 한 여자를 만났다. 여자는 남자와 다르게 컨테이너 박스를 청소하며 할머니를 돌봐주는 모습으로 보아 할머니의 딸인 듯 보였다. 제작진은 이 여자에게 감금된 할머니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할머니 딸은 “자식이 돼서 너무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3~4개월 동안 오빠가 엄마를 가둬놨어요. 강목으로 문을 폐쇄하고... 원래 잘 걸었는데 감금되서 살다보니 다리 근육이 마비돼 이제 움직이지도 못해요”라고 말하는 딸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이 찾은 아들과 며느리의 반응은 더 충격적이었다. “도저히 창피해서 같이 못살아. 여기 들어오면 내가 나갈거야”라고 강경한 반응을 보이는 며느리는 “그렇게 있다가 죽으면 되지”라며 노모를 향해 입에 담지못할 말들을 마구 쏟아냈다.
결국 할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살지 못하고 요양원에 모시기로 결정했다. 할머니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 할머니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우리 아들이 나한테 말도 못하게 잘하지. 내가 못나서 이렇게 살아요”라는 말을 전하는 할머니의 모성애는 시청자들의 코 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노모가 요양원으로 간다는 말을 듣고 컨테이너 박스를 찾은 아들은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노모를 그렇게 보냈다. 구급차에 몸을 실은 할머니는 “우리 아들 잡혀 가는거 아니죠?”라며 끝까지 아들을 걱정했다.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리는 존속유기죄 존속감금죄 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고, 부양료 청구 지급 소송이 가능한 상태지만 할머니의 만류로 모든 법적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방송 후 해당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들과 며느리를 비난하는 글들로 뜨겁게 달궜다. 시청자들은 “미친 자식 부부” “아들 며느리 꼭 지옥 갈거다” “짐승만도 못한 자식들” "그 자식들한테 똑같이 당할거다" 등과 같은 과격한 표현으로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부모에게 자식은 언제나 애틋한 존재지만 자식에게 늙은 부모는 애물단지였다. 이날 긴급출동 SOS 24는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의미있는 방송이었다.
한편, 윤귀남 할머니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굳어버린 다리 근육과 노후 우울증을 치료한 뒤 노인 전문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정혜진 press@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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