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80대 노모 보며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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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2,105회 댓글 0건본문
자식들의 버림을 받고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지낸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보도된 뒤 문화일보와 사건을 맡았던 서울 중부경찰서에는 “할머니를 모시겠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문화일보 14일자 2면 참조)
충남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정재복(55)씨는 지난 14일 문화일보에 전화를 걸어 할머니를 꼭 모시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정씨는 “문화일보 기사를 보면서 할머니가 경찰서에서 집으로 가시는데 측은하고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리 효가 사라진다고 하지만 80대 노모를 길거리에 버려두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도 할머니와 비슷한 84세신데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시면 서로 외롭지 않고 좋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중부경찰서에는 할머니를 모시겠다는 각종 단체와 시민들의 요청이 연일 쇄도해 경찰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한 60대 노부부는 사건이 보도된 14일 중부경찰서로 직접 찾아와 할머니를 모시고 싶다는 뜻을 남겼다. 10여명의 어르신들을 부양하고 있다고 밝힌 한 복지단체의 목사도 “나이가 드셔서 자식들에게 천대받는다는 기사내용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같은 연배분들과 어울리며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할머니를 우리 단체로 모시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한 40대 남성은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제대로 된 효도 한번 못해드린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아있다”며 “할머니를 모시고 어머니께 못한 효도를 대신 해드리고 싶다”고 연락처를 남겼다.
경찰관계자는 “아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어머니를 잘 모시겠다고 약속했고 할머니도 자식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하신다”며 “할머니를 모시고 싶다는 시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가 힘들 정도로 전화가 많이 오지만 우리 사회에 아직 ‘효’사상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어 흐뭇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
2007-04-17 문화일보
충남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정재복(55)씨는 지난 14일 문화일보에 전화를 걸어 할머니를 꼭 모시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정씨는 “문화일보 기사를 보면서 할머니가 경찰서에서 집으로 가시는데 측은하고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리 효가 사라진다고 하지만 80대 노모를 길거리에 버려두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도 할머니와 비슷한 84세신데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시면 서로 외롭지 않고 좋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중부경찰서에는 할머니를 모시겠다는 각종 단체와 시민들의 요청이 연일 쇄도해 경찰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한 60대 노부부는 사건이 보도된 14일 중부경찰서로 직접 찾아와 할머니를 모시고 싶다는 뜻을 남겼다. 10여명의 어르신들을 부양하고 있다고 밝힌 한 복지단체의 목사도 “나이가 드셔서 자식들에게 천대받는다는 기사내용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같은 연배분들과 어울리며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할머니를 우리 단체로 모시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한 40대 남성은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제대로 된 효도 한번 못해드린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아있다”며 “할머니를 모시고 어머니께 못한 효도를 대신 해드리고 싶다”고 연락처를 남겼다.
경찰관계자는 “아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어머니를 잘 모시겠다고 약속했고 할머니도 자식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하신다”며 “할머니를 모시고 싶다는 시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가 힘들 정도로 전화가 많이 오지만 우리 사회에 아직 ‘효’사상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어 흐뭇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
2007-04-17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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