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웬수…현실이 너무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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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7-06-22 10:46 조회 2,154회 댓글 0건본문
오늘 노인학대 인식의 날… 정성학 상담원의 호소
부모 때리고 가두고…
이게 동방예의지국 인지
가정붕괴 사회가 막아야
“뼈 빠지게 고생하며 키운 아들이 두려워 눈도 못 마주치는 할머니를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러면서도 ‘맞은 적 없다’며 한사코 자식을 감싸는 노인의 모습을 보면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죠.”
노인 학대의 90%가 가정에서 일어나고 50%는 친아들에 의해 자행되는 것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국의 현실이다. 이 낯 부끄러운 현장을 매일 두 눈으로 목도하는 정성학(30) 경기도 노인학대예방센터 전문상담원은 “자식이 웬수라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며 안타까워한다.
노인 학대의 실상을 고발한 모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을 시청한 이후 노인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정씨. 하지만 실제 현장은 화면에 비친 것보다도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때리고 가둬놓고 굶기고…. 게다가 이런 일이 한꺼번에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학대 문제는 대부부 가족간의 갈등에서 빚어지며 오랜 기간 이어진다. “학대 사례는 대부분 한두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이어집니다. 평생을 맞고 살아온 거죠.”
노인 학대의 원인에 대해 정씨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물론 경제적으로 부양이 어려워 부모를 방치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노인을 귀찮아하고 짐짝 취급하는 사회적 풍토에 따른 것이죠.”
일례로 정씨는 소위 부촌(富村)이라고 하는 지역에서는 상속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빚어지는 학대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단순히 경제적 불황으로 인한 가정의 붕괴만이 노인 학대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학대 문제는 우리 사회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정씨는 강조했다.
“예방센터와 같은 한 기관에서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그는 15일로 제2회를 맞는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이 외면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유엔과 세계노인학대방지망(INPEA)이 노인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을 높이고자 제정한 세계적인 기념일이지만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아는 이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
경기도의 노인 인구만 약 7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센터에 근무하는 상담원은 고작 6명. 게다가 경기도는 2004년 11월 센터 개원 이래 2006년까지 717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학대가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이다. 거의 매일 근무를 해야하는 정씨는 정작 경북 안동에 계신 자신의 부모님 찾아뵐 시간도 없다.
“이 일을 하다보면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한다. 찾아뵙지는 못하더라도 꼭 전화라도 드리려고 한다”고 말하는 정씨의 소망은 소박하다. “노인 학대가 없어져야죠. 그래야 저도 빨리 결혼해서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으니까요.”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
2007-06-15 헤럴드경제
부모 때리고 가두고…
이게 동방예의지국 인지
가정붕괴 사회가 막아야
“뼈 빠지게 고생하며 키운 아들이 두려워 눈도 못 마주치는 할머니를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러면서도 ‘맞은 적 없다’며 한사코 자식을 감싸는 노인의 모습을 보면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죠.”
노인 학대의 90%가 가정에서 일어나고 50%는 친아들에 의해 자행되는 것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국의 현실이다. 이 낯 부끄러운 현장을 매일 두 눈으로 목도하는 정성학(30) 경기도 노인학대예방센터 전문상담원은 “자식이 웬수라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며 안타까워한다.
노인 학대의 실상을 고발한 모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을 시청한 이후 노인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정씨. 하지만 실제 현장은 화면에 비친 것보다도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때리고 가둬놓고 굶기고…. 게다가 이런 일이 한꺼번에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학대 문제는 대부부 가족간의 갈등에서 빚어지며 오랜 기간 이어진다. “학대 사례는 대부분 한두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이어집니다. 평생을 맞고 살아온 거죠.”
노인 학대의 원인에 대해 정씨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물론 경제적으로 부양이 어려워 부모를 방치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노인을 귀찮아하고 짐짝 취급하는 사회적 풍토에 따른 것이죠.”
일례로 정씨는 소위 부촌(富村)이라고 하는 지역에서는 상속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빚어지는 학대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단순히 경제적 불황으로 인한 가정의 붕괴만이 노인 학대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학대 문제는 우리 사회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정씨는 강조했다.
“예방센터와 같은 한 기관에서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그는 15일로 제2회를 맞는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이 외면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유엔과 세계노인학대방지망(INPEA)이 노인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을 높이고자 제정한 세계적인 기념일이지만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아는 이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
경기도의 노인 인구만 약 7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센터에 근무하는 상담원은 고작 6명. 게다가 경기도는 2004년 11월 센터 개원 이래 2006년까지 717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학대가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이다. 거의 매일 근무를 해야하는 정씨는 정작 경북 안동에 계신 자신의 부모님 찾아뵐 시간도 없다.
“이 일을 하다보면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한다. 찾아뵙지는 못하더라도 꼭 전화라도 드리려고 한다”고 말하는 정씨의 소망은 소박하다. “노인 학대가 없어져야죠. 그래야 저도 빨리 결혼해서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으니까요.”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
2007-06-15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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