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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대뉴스 늘어나는 자기학대 노인 대책은 없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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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05-23 04:55 조회 1,17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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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 노인이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은 본인에 대한 학대일까. 인천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지난해 노인학대 상담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학대행위자 1위가 2013년·2014년 아들에서 2015년 본인으로 바뀌었다. 경제적 궁핍과 병마와 싸우면서 가족이나 이웃, 사회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기 방임형 학대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이른바 자포 노인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경인일보는 늘어나는 자기학대 노인 실태를 살펴보고 대책을 모색해 봤다.

#인천에 사는 박모(75)씨는 25년 전만 해도 슬하에 1남 2녀를 둔 든든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병으로 배우자와 아들을 차례로 잃자 치료비를 대지 못해 가족이 죽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집을 나가 낡은 전원주택으로 홀로 이사 갔다. 이후 20여년 간 자녀는 물론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살았다.

배가 고프면 인근 교회에서 나눠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방은 쓰레기더미로 가득 찼고 앓고 있던 천식은 더 깊어져 숨도 쉬기 어려워졌다. 우울증까지 겹치자 결국 자살을 시도했지만, 이웃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금은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연계로 가사서비스와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유모(67)씨 역시 가족과 인연을 끊은 지 20여 년이 훌쩍 지났다. 산재사고로 발꿈치가 골절돼 일을 못 하게 되자 자책감으로 가족과 인연을 끊으면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노숙생활을 하면서는 주변인들에게 돈을 꾼 것이 잘못돼 협박까지 받기 시작했다. 유씨 역시 수차례 자살도 시도했다.

이웃의 도움으로 노인보호전문기관으로 인계된 유 씨는 "자녀들도 먹고살기 힘든데 내가 짐이 되기 싫으니 자녀에게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상담사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이처럼 가족과 단절된 채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는 노인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학대 행위자가 본인이라 잘 드러나지 않고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노인이 아니면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게 복지전문가들의 얘기다.

8일 인천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노인학대 피해 유형 중 자기 방임 학대가 103건(19%)으로 집계돼 신체적 학대(172건·31%), 정서적 학대(143건·26%)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방임 학대는 2013년 31건, 2014년 56건으로 3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아프더라도 자녀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아예 삶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인 자살률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홀몸 노인은 2013년 6만1천여명에서 2015년 7만7천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중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는 노인은 지자체나 복지기관에서 관리를 받고 있지만,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홀몸노인은 한번 고립되면 좀처럼 보호받기 어려워 사실상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출처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6050801000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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