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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외로움에 지쳐가는 노인들… 경제지원·봉사손길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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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08-16 11:01 조회 1,5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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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났어도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홀로 노인과 노인부부들이 폭염 속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특히 정부지원이 경로연금 등 금전적인 부분에 치우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9일 찾아간 전주시 석구동에 사는 한 노부부의 실정은 정부지원이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

낮 최고기온 34.7℃를 기록한 이날도 이모씨(94)와 서모씨(84·여) 부부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대문 앞 나무그늘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집에 선풍기가 있지만 창문이 없어 차라리 밖이 시원하기 때문이다.부인 서씨가 중풍을 앓아 거동이 힘들기 때문에 벌써 몇년째 방에서 대문앞까지 5m정도가 이들 부부의 행동반경으로 제한돼 있다.

아무런 수입도 없는 이들 부부는 함께 살지는 않지만 자녀들이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지 못해 정부지원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도내에는 4만1770명의 홀로사는 노인이 있지만 기초생활수급자는 1만6235명 불과하다.

함께 갔던 자원봉사자는 “정부지원이 있어도 금전적 지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실상 이들에게는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거동이 불편하기에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사러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저소득가구로 식사를 거를 우려가 있는 노인들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에서 식사배달을 하고 있지만 농촌지역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아직도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현재 홀로노인과 노인가구에 대해서는 무료 경로식당, 방문보건서비스 등이 제공돼지만 이씨 부부는 이같은 혜택을 받지 못한채 한 종교단체가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반찬 등의 먹거리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지원 외에 재가노인복지협회와 자원봉사단체들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사각지대의 폭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더위와 외로움에 시달리는 홀로노인 등이 한번이라도 더 외부의 방문을 얻기 위해 방문봉사를 받고 있어도 이를 숨긴다는 것이다.

김명희 전북재가노인복지협회장은 “농촌 등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가구, 홀로노인들은 문화적, 경제적 지원에서 소외된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충북일보 임상훈 기자 (axiom@jj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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