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홀로노인, 냉방서 싸늘하게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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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12-15 00:00 조회 2,213회 댓글 0건본문
자식 짐될까 따로 살더니…
맹추위가 몰아친 지난 3일 밤 서울 동대문구 이문3동의 한 단칸방에서 혼자 지내던 김아무개(85) 할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두 평 남짓한 단칸방은 ‘냉방’이었고 김씨 할아버지는 팬티만 입은 채 누워 있었다. 전날 밤부터 서울의 체감기온은 영하 9.9도로 떨어졌고, 할아버지가 발견된 시각엔 수은주가 영하 3.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난달 중순께 김 할아버지를 면담한 이문3동 사회복지사 이다림씨는 “방에 들어서면 한기가 금방 느껴질 정도였고 건강이 악화돼 외출도 못하고 저녁 한끼를 겨우 드시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 2일 낮 할아버지를 방문했던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의 한 회원도 “몸이 너무 안 좋아, 주말이 지나면 입원 치료를 결정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병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채 쓸쓸히 숨지고 말았다.
4일 오후 찾은 김 할아버지의 집은 문이 잠겨 있었고 입구엔 지팡이와 10월치 미납분 요금이 적힌 케이블방송 고지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안채의 주인집은 사람이 살지 않은 지 오래였고, 맞은 편 세입자 집에도 인기척이 없었다. 골목길에서 만난 한 주민은 “동네 사람들끼리 워낙 왕래가 없어 할아버지가 어제 돌아가신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영하 날씨에 전기장판 끈 채…
유족 “전기요금 아끼시려고”
경기 부천시의 큰아들 집에 머물던 김씨 할아버지가 홀로 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10월께. 본래 목포에서 농사를 짓던 할아버지는 서울엔 친척이나 지인이 없었다. 유일한 낙이 서울 종로 탑골공원을 찾아 또래 노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그마저도 힘들어졌다.
7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혼자 살며 할아버지는 한달에 3만5천원의 노령연금을 받았다. 대부분 생활비는 일곱명의 자녀들이 보내주는 용돈에 의지했다. 부정기적인 생활비로 근근이 살아가던 할아버지는 숨진 날에도 전기장판 스위치를 껐다. 유족들은 “전기요금이 한 달에 10만원 넘게 나오니까 돈을 아끼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사망원인을 ‘자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들도 “수명이 다해 돌아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의 ‘외로운 자연사’는 자녀들에게 짐이 될까 떨어져 살면서, 사회복지제도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요즘 독거노인들의 힘겨운 삶을 보여준다. 김 할아버지가 살았던 이문3동의 경우, 2명의 사회복지사가 관리하는 빈곤 계층이 기초생활수급자 231가구 등 모두 250여가구에 이른다. 때문에 전화 통화는 한달에 두 번, 가정 방문은 서너달에 한 번밖에 못하는 게 현실이다.
맹추위가 몰아친 지난 3일 밤 서울 동대문구 이문3동의 한 단칸방에서 혼자 지내던 김아무개(85) 할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두 평 남짓한 단칸방은 ‘냉방’이었고 김씨 할아버지는 팬티만 입은 채 누워 있었다. 전날 밤부터 서울의 체감기온은 영하 9.9도로 떨어졌고, 할아버지가 발견된 시각엔 수은주가 영하 3.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난달 중순께 김 할아버지를 면담한 이문3동 사회복지사 이다림씨는 “방에 들어서면 한기가 금방 느껴질 정도였고 건강이 악화돼 외출도 못하고 저녁 한끼를 겨우 드시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 2일 낮 할아버지를 방문했던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의 한 회원도 “몸이 너무 안 좋아, 주말이 지나면 입원 치료를 결정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병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채 쓸쓸히 숨지고 말았다.
4일 오후 찾은 김 할아버지의 집은 문이 잠겨 있었고 입구엔 지팡이와 10월치 미납분 요금이 적힌 케이블방송 고지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안채의 주인집은 사람이 살지 않은 지 오래였고, 맞은 편 세입자 집에도 인기척이 없었다. 골목길에서 만난 한 주민은 “동네 사람들끼리 워낙 왕래가 없어 할아버지가 어제 돌아가신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영하 날씨에 전기장판 끈 채…
유족 “전기요금 아끼시려고”
경기 부천시의 큰아들 집에 머물던 김씨 할아버지가 홀로 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10월께. 본래 목포에서 농사를 짓던 할아버지는 서울엔 친척이나 지인이 없었다. 유일한 낙이 서울 종로 탑골공원을 찾아 또래 노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그마저도 힘들어졌다.
7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혼자 살며 할아버지는 한달에 3만5천원의 노령연금을 받았다. 대부분 생활비는 일곱명의 자녀들이 보내주는 용돈에 의지했다. 부정기적인 생활비로 근근이 살아가던 할아버지는 숨진 날에도 전기장판 스위치를 껐다. 유족들은 “전기요금이 한 달에 10만원 넘게 나오니까 돈을 아끼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사망원인을 ‘자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들도 “수명이 다해 돌아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의 ‘외로운 자연사’는 자녀들에게 짐이 될까 떨어져 살면서, 사회복지제도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요즘 독거노인들의 힘겨운 삶을 보여준다. 김 할아버지가 살았던 이문3동의 경우, 2명의 사회복지사가 관리하는 빈곤 계층이 기초생활수급자 231가구 등 모두 250여가구에 이른다. 때문에 전화 통화는 한달에 두 번, 가정 방문은 서너달에 한 번밖에 못하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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