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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노인의 가출①]“부담되기 싫다” “간섭받기 싫다”… 소득계층간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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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02-26 10:37 조회 1,13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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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유행한 ‘백세인생’이란 노래에서도 나타나듯 80~90세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는 것이 이르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젠 장수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진 만큼 신체적ㆍ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사는 노년층이 늘어나고, 빈곤에 시달리면서 각종 사회적 문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인 스스로 자녀들의 곁을 떠나 사회적 격리의 길을 택하거나 최악의 경우 자살까지 시도하게 된다. 반면 여유있는 노인들은 자녀들의 간섭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26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마포대교에서 노인이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가 자주 들어온다. 이들의 사연은 대부분 늙고 병이 든 자신의 존재가 가족 등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해 가출했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절망감에 극단적 선택의 길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녀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며 스스로 집에서 나온 노인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김모(70)씨는 결혼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아내를 사고로 잃고 재혼도 하지 않은 채 아들을 어렵게 키워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아들 내외가 운영하던 사업체가 부도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됐다.

김씨도 그런 아들 내외에게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집을 나왔다. 서울역에서 밤을 보내고 해가 뜨면 탑골공원을 찾는다는 김씨는 “비록 몸은 힘들지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살아가는 지금 삶이 더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소한의 자기보호를 하지 않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스스로를 방치하는 ‘자기방임’ 학대 노인들도 늘고 있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노인 자기방임 학대 사례는 2005년 36건에서 지난 2013년 375건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노인이지만 전혀 다른 모습의 ‘가출’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 노인들이 가출을 한 이유는 자녀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자녀들의 간섭까지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은퇴한 김모(91) 할아버지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도심형 실버타운을 분양받아 생활 중이다. 지난 2003년 부인과 사별한 그는 하나 뿐인 아들 집에서 나와 편안하면서도 윤택한 노년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 들어왔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 그는 “24시간 건물 내에서 내과ㆍ치과 전문의가 대기하며 진료를 하는 이곳이 편안한 노후를 만들어 주는데 최적의 장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각종 지표도 노인의 양극화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6년 52.3%였던 국내 65세 이상 노인들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4년 62.5%로 늘었다.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37만9000명(30.6%)으로 사상 최초로 30%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 노인복지전문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노인 비율이 30%가 넘어서는 2040년이면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양극화보다 노인 간의 양극화가 가장 큰 사회적인 아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60226000305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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