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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보다 아들이 더 밉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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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87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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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인들은 ‘고부갈등’이 아니라 ‘모자’ 또는 ‘부자’ 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고,노인학대 가해자 가운데 아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3일 ‘세대간 갈등과 노인학대’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가족 내 갈등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서울에 살고 있는 65∼80세 노인 300명과 부모가 생존해 있는 40대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노인 54.7%(82명),여자 노인 42.7%(64명)가 가장 심한 갈등 대상을 아들로 꼽았다. 딸은 물론 며느리보다 아들과 의견이 맞지 않고,충돌을 자주 한다는 것이다.

남성 노인의 경우 아들 외에 며느리(22.0%) 딸(20.0%) 순으로 갈등을 겪고 있었으며 사위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여성 노인은 아들 외에 며느리(40.0%) 딸(12.0%) 사위(5.3%) 순으로 나타났다. 장인·사위보다 장모·사위 관계에 갈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형사정책연구원 김지영 부연구위원은 “노인들이 며느리보다 혈육인 아들에게 의지하려는 성향이 강하고,가족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들과 주로 논의하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충돌하는 경우도 더 많아진 탓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성인 자녀의 경우 남자는 친어머니와 가장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97명(64.7%)으로 가장 많았으며,다음은 친아버지(20.7%) 장모(11.3%) 장인(3.3%)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시어머니와 갈등이 가장 심하다는 응답이 116명(77.3%)으로 압도적이었다. 즉 노인들은 아들을,아들은 친어머니를,며느리는 시어머니를 가장 큰 갈등 대상으로 느끼는 셈이다. 한편 2004년 서울시 노인학대 예방센터 상담 사례 184건을 분석한 결과 가해자의 40.8%는 역시 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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