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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는 노인들 탈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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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80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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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죽어버려라, 니가 살아서 뭐할래"
부모가 말썽만 피우는 자식에게 화가 나서 던지는 말이 아니다.

마산에 사는 김말순(80.가명) 할머니와 셋방에서 함께 사는 막내 아들이 어머니에게 술만 취하면 상습적으로 하는 악담이다.

그것도 할머니 몫으로 나오는 기초생활수급자 수당으로 술을 마시고 들어와 어머니 얼굴에 물을 부으며 내뱉는 말이다.

그는 정신분열증에 알코올 중독 증세까지 있어 수시로 술을 마시고 김 할머니를 마구 구타하고 심지어 짓밟기도 한다.

할머니도 관절염이 심하고 백내장 수술을 했지만 시신경마저 죽은 상태에서 별 차도가 없어 지나가는 자동차도 제대로 분간 못할 정도다.

아들 다섯 딸 둘, 7남매가 있지만 큰 아들은 간경화로 고생하다 사망했고 둘째 아들을 제외하곤 겨우 가정을 꾸려나가는 정도여서 어머니를 모실 입장도 못되고 둘째도 가끔 찾아와 3만∼5만원의 용돈을 주고 가는 것이 고작이다.

아들 넷이 모두 할머니를 신체적.언어적으로 학대하고 있고 울산에 사는 넷째는 어머니가 전화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갑자기 나타나 행패를 부리곤 한다.

창원 노인학대예방센터에서 김 할머니에게 막내아들의 정신병원 치료를 권해봐도 할머니는 선뜻 동의하지 못한다.

하루 하루 지옥같은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가 조금 참으면 되지, 혹시 아들이 내 때문에 처벌이라도 받을까 걱정된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해 8월부터 상담을 해온 센터 관계자는 하루 한 번 할머니께 전화를 통해 안전과 건강을 묻고 있다.

마산에 사는 박점례(82.가명) 할머니 역시 5남매나 두고 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정신병을 앓고 있는 50살된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다.

정서가 불안한 딸은 수시로 여든이 넘은 박 할머니의 얼굴을 손톱으로 할퀴고 혼자 있을 땐 가스불을 켜 담뱃불을 붙이다 집에 3차례나 불을 내기도 해 할머니는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행여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박 할머니는 혹시 또 딸이 불을 낼까 두려워 가스렌이지 부품들을 아예 뜯어 가방에 넣고다니는 것이 습관이 됐다.

지난 3월 노인학대예방센터의 안내를 받아 딸이 무료로 입원 치료를 받게 된 뒤에야 박 할머니는 "이제 교회나 복지관을 다녀도 안심이 된다"고 안도했다.

박 할머니는 그나마 다행한 경우고 대부분의 노인들이 학대 사실을 숨기기가 일쑤고 혹시 드러나도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학대예방센터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이들 노인들에게 신체적 폭력이나 언어폭력은 항상 한꺼번에 닥치고 이후에는 무관심 속에 방치해버리는 방임 학대가 이어지고 경제적 착취도 빠지지 않는다.

갑자기 상냥해진 아들 부부가 할머니로부터 재산을 모두 빼앗은 후에는 언제 봤냐는 듯이 농촌의 빈 집에 방치해버리고 심지어는 복지사들이 임종을 통보해도 참석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방센터 강숙희 상담팀장은 "자식이 냄새난다 몸 좀 씻어라며 할머니에게 구박을 해 할 수 없이 혼자 목욕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어르신들이 목욕을 자주 하면 탈진하는데다 목욕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도 가족들은 모른다"며 안타까워 했다.

경남에 한 곳 뿐인 창원의 노인학대예방센터는 2004년말 문을 열어 지난해 131건, 올들어 70여건을 상담했지만 상담 건수는 큰 의미가 없다.

노인들이 센터를 잘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안다해도 자식들을 가해자로 신고해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기는 것 자체를 아직은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무관심 속에 방치하는 방임 학대가 가장 많고 언어.정서적 학대, 신체와 재정적 학대 등 순으로 나타난다.

강숙희 팀장은 "문제 가정의 가족들은 일흔, 여든이 넘은 어른들 마저 돈을 벌어오지 않고 소비만 하는 필요없는 존재로 취급한다"며 "학교와 사회가 어른들을 공경하고 돌봐드려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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