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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학대받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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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10-12 00:00 조회 1,94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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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며느리 딸 순…경제적 이유 커
이혼·실직 가정일수록 빈도 심해

A씨(여·71)는 지난해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를 친다.
평소 행실이 믿음직스럽지 못했던 장남(46)이 남편이 죽자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전부 자신에게 상속해 달라”며 행패를 부렸기 때문이다.
장남은 차에다 흉기를 싣고 다니면서 가족중 누군가를 죽여버리겠다며 형제들을 협박했다. 급기야 장남은 중풍으로 장애가 있는 자신을 패댕이쳐 머리가 붓고 5시간이나 의식을 잃은 적도 있었다.
다행히 주위의 충고와 조언으로 장남은 마음을 다잡고 어머니에 대한 행패를 그쳤으나 A씨는 지금도 그때의 악몽에 시달리곤 하고 있다.
노인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노인들이 자신을 부양하는 아들이나 며느리 등에 의해 학대받는 사례가 7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6년도 상반기 전국 18개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 사례는 1천20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천131건에 비해 6.5% 증가했다.
가해자는 아들이 56.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며느리가 12.6%를 차지하는 등 아들과 며느리에 의한 학대가 70%에 이르렀다. 또 딸(9.6%), 배우자(6.6%)순으로 조사되는 등 가족에 의한 학대가 총 90.4%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학대 행위의 유형별로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4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방임(23%), 신체(17%), 금전(12%)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피해노인 중 여성이 70.1%를 차지했다.
노인 학대의 원인은 경제적 이유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장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에 의존하면서 자신의 요구를 부모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욕설이나 행패를 부리며, 심지어 주먹질까지 해대는 것이다.
광주노인학대예방센터 신중식 소장은 “노인 학대의 대부분은 실직이나 이혼가정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경우 자식들은 여전히 부모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기를 원하나 부모들이 이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또 “최근 가정파괴, 조기 해직, 취업난 등이 가중되면서 부모들에게 의존해 사는 자식들이 늘고 있고 부모의 경제력 상실이 학대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노인의 경제력의 상실이 최근 노인학대의 원인이 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한편 노인학대에 대한 신고는 친족(31%), 본인(27%), 타인(16%), 신고의무자(15%)의 순으로 조사됐으며,. 노인학대 신고의무자가 노인학대를 알게 될 개연성이 높은 의료인,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및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 등을 신고의무자로 규정됨에 따라 이들의 신고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심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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