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과 홀대 가장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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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10-12 00:00 조회 2,264회 댓글 0건본문
오늘 노인의날 방황하는 황혼
대구시 중구 남산동 김순임(77∙여)씨는 지난 세월이 서러운 듯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는 1평 남짓한 방에서 반신불수 상태로 홀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3년전 남편이 저 세상으로 간 이후부터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다. 12년전 중풍에 걸려 몸이 아프게 된 뒤로 자식들이 서서히 전화 연락을 끊었기 때문.
자식이 있어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되지 못한 김씨는 매달 폐품을 모으거나 인근 텃밭에서 부추를 재배하며 얻는 수익 13만원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자식을 낳고 길러 준 모정에 돌아온 것은 외로움과 서러움 뿐”이라며 “차라리 자식이 없는 게 낫다”고 말했다.
서구 비산동 반지하 셋방에서 4년째 홀로 살고 있는 이순진(71∙여)씨. 6년전 남편이 죽자 아들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자식들과 단란한 노후를 보내겠다는 이씨의 기대는 1년도 안돼 무너졌다. 아들의 무관심과 며느리의 홀대로 결국 집을 나와 월세방을 얻어 살고 있다.
대구 노인학대예방센터에는 자식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노인들이 털어놓은 사연이 봇물을 이룬다.
지난해 센터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563건, 신고건수는 158건이었으며 올 상반기까지 접수된 상담과 신고건수도 각각 462건, 84건으로 해마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사연 대부분은 사회적 무관심과 홀대.
노인들이 가정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은 6월 말 현재 각각 20만1천여명, 36만7천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7.9%, 13.7%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이 중 3만6천921명이 홀몸노인으로 전체 노인인구의 18%에 이르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북도가 관리하는 홀몸노인도 3천780명인 것으로 집계됐고 기초생활수급자도 2년사이 1천900여명이 늘었다. <관련 표>
이와는 달리 대구∙경북지역의 노인복지 시설 수준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전국 시∙도별 노인인구 대비 노인복지시설 현황’에 따르면 대구지역 노인 1천 명당 노인복지시설 수는 7.1개로, 전남(23.1개), 전북(22.7개), 충북(22개), 충남(19.8개)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구의 전체 노인 가운데 복지시설 입소가능률은 5.4%로 전국 평균(6.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이들과 같이 소외받은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인복지를 가족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나서 실태를 파악하고, 사회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
대구경북연구원 시민복지연구팀 복지정책 엄기복 담당자는 “먼저 노인을 사회구성원으로 존중하는 의식이 국민적으로 확대돼야 하며 노인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대학교 행정대학 지역사회개발 복지학과 김미령 교수는 “노인 일자리 창출과 같은 좋은 대안책을 실행하기에 앞서 먼저 그들이 다시 사회참여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예산만 투입할 것이 아니라 지역 노인들의 실제 삶을 느낄 수 있는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연기자 lim@idaegu.com
대구시 중구 남산동 김순임(77∙여)씨는 지난 세월이 서러운 듯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는 1평 남짓한 방에서 반신불수 상태로 홀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3년전 남편이 저 세상으로 간 이후부터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다. 12년전 중풍에 걸려 몸이 아프게 된 뒤로 자식들이 서서히 전화 연락을 끊었기 때문.
자식이 있어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되지 못한 김씨는 매달 폐품을 모으거나 인근 텃밭에서 부추를 재배하며 얻는 수익 13만원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자식을 낳고 길러 준 모정에 돌아온 것은 외로움과 서러움 뿐”이라며 “차라리 자식이 없는 게 낫다”고 말했다.
서구 비산동 반지하 셋방에서 4년째 홀로 살고 있는 이순진(71∙여)씨. 6년전 남편이 죽자 아들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자식들과 단란한 노후를 보내겠다는 이씨의 기대는 1년도 안돼 무너졌다. 아들의 무관심과 며느리의 홀대로 결국 집을 나와 월세방을 얻어 살고 있다.
대구 노인학대예방센터에는 자식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노인들이 털어놓은 사연이 봇물을 이룬다.
지난해 센터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563건, 신고건수는 158건이었으며 올 상반기까지 접수된 상담과 신고건수도 각각 462건, 84건으로 해마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사연 대부분은 사회적 무관심과 홀대.
노인들이 가정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은 6월 말 현재 각각 20만1천여명, 36만7천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7.9%, 13.7%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이 중 3만6천921명이 홀몸노인으로 전체 노인인구의 18%에 이르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북도가 관리하는 홀몸노인도 3천780명인 것으로 집계됐고 기초생활수급자도 2년사이 1천900여명이 늘었다. <관련 표>
이와는 달리 대구∙경북지역의 노인복지 시설 수준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전국 시∙도별 노인인구 대비 노인복지시설 현황’에 따르면 대구지역 노인 1천 명당 노인복지시설 수는 7.1개로, 전남(23.1개), 전북(22.7개), 충북(22개), 충남(19.8개)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구의 전체 노인 가운데 복지시설 입소가능률은 5.4%로 전국 평균(6.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이들과 같이 소외받은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인복지를 가족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나서 실태를 파악하고, 사회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
대구경북연구원 시민복지연구팀 복지정책 엄기복 담당자는 “먼저 노인을 사회구성원으로 존중하는 의식이 국민적으로 확대돼야 하며 노인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대학교 행정대학 지역사회개발 복지학과 김미령 교수는 “노인 일자리 창출과 같은 좋은 대안책을 실행하기에 앞서 먼저 그들이 다시 사회참여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예산만 투입할 것이 아니라 지역 노인들의 실제 삶을 느낄 수 있는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연기자 l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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