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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아들을 부정하고 싶은 심정" 노인학대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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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98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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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며느리에 매맞는 부모 증가
“차라리 아들이란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전주에 살고 있는 김모 노인(여·76)은 지난해 9월 아들(39)에게서 당한 충격으로 지금도 밤잠을 설친다. 4년제 대학을 나와 버젓한 직장을 다니는 아들은 수년간 돈이 필요할 때면 홀어머니인 김 노인을 수시로 구타해 돈을 챙기곤 했다.

지난 9월에는 흉기까지 들고 협박해 살기를 느낀 김 노인이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그러나 김 노인은 기소 하루 전날 "없던 일로 하겠다"며 아들을 용서, 현재는 아들의 학대를 피해 따로 살고 있다.

이처럼 학대 받는 노인 대다수가 아들로부터 피해를 당하고 있어 부모와 아들 간의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부안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정모씨(39·무직·부안군 줄포면)를 존속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6시께 부안군 줄포면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A씨(64)의 얼굴을 플라스틱 쓰레기통으로 때려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10여년전 부인과 이혼한 정씨는 이후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으며 "트럭을 사 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A씨가 거절하자 수년전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노인학대예방센터가 지난해 1년 동안 109건의 노인 학대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학대 가해자는 아들이 9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며느리 36명, 딸 10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말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정미순씨(여·45)의 석사학위 논문 노인 학대 위험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학대 받는 노인 10명 가운데 6명은 아들이 가해자로 분석됐다.

학대 경험이 있는 노인(남 185명·여 256명)의 가해자로 아들이 59.6%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며느리 16.8%, 딸 10.2%, 배우자 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녀들에게 학대를 받고도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학대 자체를 노출하지 않는 노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를 감안할 때 전북지역의 학대받는 노인들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 노인학대예방센터 관계자는 “노인들이 가족 내부의 일이라며 학대에 대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과 주위에서의 신고가 적극적이어야 하고 은폐가 문제 해결의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새전북신문 김동철기자 sollenso@sjbnews.com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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