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기도 서러운데… 노인학대 가해자 94%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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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03-28 11:38 조회 1,757회 댓글 0건본문
# 사례1 허영숙(75·여·가명·부산 남구 문현동)씨는 최근 수시로 돈과 담배를 요구하는 아들(30)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왔다.
5년전 직장을 퇴사한 아들은 허씨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목을 조르는 등 신체적 학대도 서슴지 않아 가출을 결심하게 된 것.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허씨는 자살을 결심하고 산으로 올라가던 중 등산객에 발견돼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신고됐다.
노인학대예방센터의 개입으로 아들은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며 재학대금지 서약서를 작성하기에 이르렀으며 허씨는 조금씩 정서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 사례2 박갑상(84·가명·부산 동구 수정동)씨는 전처와 후처 사이에 9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모두로부터 외면 당했다.
과거 박씨 자신이 자녀양육에 기여하지 않은데다 자식들도 이복형제간에 관계가 원만치 않아 어느 누구도 그를 부양하려고 하지 않았다.
타지에 사는 셋째아들이 가끔 방문할 뿐이며 전기가 단절되고 위생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주택에서 박씨는 혼자 거주하고 있다.
혼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없어 복지관 등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연명하는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본 지역복지관 직원이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노인학대는 주로 주변의 가족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
20일 부산시 동부노인학대예방센터와 서부노인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부산지역에서 신고접수된 노인학대 건수는 총 247건이었으며 이중 실제로 학대 행위가 확인된 것은 165건이다.
노인학대 가해자는 아들이 58.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아들에게 노인부양을 기대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배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며느리 19.4%,딸 8.5%,배우자 5.5%,사위 2.4%의 비율을 보였다.
통계수치상 노인학대 사례의 94%는 가족에 의해 일어나고 있으며 그외에 이웃(1.8%) 친척(1.8%) 기타(2.4%) 등은 낮은 비율을 보였다.
학대 유형은 언어·정서적 학대가 44.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방임(29.1%),재정적 학대(13.3%),폭행(11.5%),유기 (1.8%) 순이었다.
학대 피해자는 여성이 71.6%로 남성의 28.4%보다 월등히 높았는데 경제적 능력 상실로 가족에 대한 의존성이 커짐에 따라 학대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자 연령대는 70대 31%,80대 29.7%,60대 20.3%,90대 이상 5.4%,50대 2.7% 순으로 분포됐다.
하지만 노인복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피해사례 실태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가족의 치부가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꺼려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시동부노인학대예방센터 안경숙 소장은 "효의식이 강한 전통 때문인지 노인학대가 어디에 있어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아직 많다.
그러나 실제로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노인들은 상상외로 많다.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군기자 gun39@busanilbo.com
부산일보 2006-03-20 12:12
5년전 직장을 퇴사한 아들은 허씨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목을 조르는 등 신체적 학대도 서슴지 않아 가출을 결심하게 된 것.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허씨는 자살을 결심하고 산으로 올라가던 중 등산객에 발견돼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신고됐다.
노인학대예방센터의 개입으로 아들은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며 재학대금지 서약서를 작성하기에 이르렀으며 허씨는 조금씩 정서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 사례2 박갑상(84·가명·부산 동구 수정동)씨는 전처와 후처 사이에 9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모두로부터 외면 당했다.
과거 박씨 자신이 자녀양육에 기여하지 않은데다 자식들도 이복형제간에 관계가 원만치 않아 어느 누구도 그를 부양하려고 하지 않았다.
타지에 사는 셋째아들이 가끔 방문할 뿐이며 전기가 단절되고 위생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주택에서 박씨는 혼자 거주하고 있다.
혼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없어 복지관 등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연명하는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본 지역복지관 직원이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노인학대는 주로 주변의 가족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
20일 부산시 동부노인학대예방센터와 서부노인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부산지역에서 신고접수된 노인학대 건수는 총 247건이었으며 이중 실제로 학대 행위가 확인된 것은 165건이다.
노인학대 가해자는 아들이 58.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아들에게 노인부양을 기대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배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며느리 19.4%,딸 8.5%,배우자 5.5%,사위 2.4%의 비율을 보였다.
통계수치상 노인학대 사례의 94%는 가족에 의해 일어나고 있으며 그외에 이웃(1.8%) 친척(1.8%) 기타(2.4%) 등은 낮은 비율을 보였다.
학대 유형은 언어·정서적 학대가 44.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방임(29.1%),재정적 학대(13.3%),폭행(11.5%),유기 (1.8%) 순이었다.
학대 피해자는 여성이 71.6%로 남성의 28.4%보다 월등히 높았는데 경제적 능력 상실로 가족에 대한 의존성이 커짐에 따라 학대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자 연령대는 70대 31%,80대 29.7%,60대 20.3%,90대 이상 5.4%,50대 2.7% 순으로 분포됐다.
하지만 노인복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피해사례 실태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가족의 치부가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꺼려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시동부노인학대예방센터 안경숙 소장은 "효의식이 강한 전통 때문인지 노인학대가 어디에 있어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아직 많다.
그러나 실제로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노인들은 상상외로 많다.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군기자 gun39@busanilbo.com
부산일보 2006-03-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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