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면허 의료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의료행위가 비위생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면역성이 약한 노인들이 감염 등으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이들 무자격자들에게 치료를 받은 상당수의 노인들이 치료 이후에 발생된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무자격 의료 행위자들은 대부분 과거 치과 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경력을 마치 전문의로 활동했던 것처럼 속여 노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 바람잡이까지 두고 싼 값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별다른 후유증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농촌 노인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실제로 김제시 청하면 A모(여·78)씨는 얼마전 김제 시내의 한 주택가에서 무자격 의료행위자에게 치과 치료를 받은 뒤 잇몸이 부어 오르는 증세로 병원 신세를 졌다.

A씨의 가족들은 무면허로 치과 치료를 한 사람을 찾아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법적 대응을 하려 했지만 A씨의 만류로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농촌지역의 노인들은 무자격 의료 행위자들에게 치료를 받고도 문제 발생시 특별한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한다는 점 역시 불법 의료행위가 성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계당국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단속에 대한 어려움만을 호소하며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불법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에 대한 단속은 시민들의 제보나 신고에 의존하고 있어 적발 등의 어려움이 있다"며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피해 사례 등을 모아 별도의 관리 감독과 함께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백창민기자·reform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