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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구박하는 자식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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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2,19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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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 대부분 아들과 며느리에 의해 자행…예방위한 지원정책 절실

 10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살아온 이모씨(63·여)는 최근 아들(37)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출가한 딸에게로 몸을 피했다.

 전처와 이혼하면서 재산을 모두탕진한 아들은 사실혼 관계의 여자와 4개월전부터 이씨의 집에 들어와 살면서 집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며 갖은 욕설과 구박을 가했다. 이유는 자신의 새 여자가 어머니하고는 같이 살수 없다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씨는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집에서 쫓겨난 뒤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다.

 노인학대의 대부분은 아들과 며느리에 의해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숙 전남도 노인학대예방센터 소장은 지난 22일 열린 광주시노인학대예방센터 개소 2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노인학대 가해자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50.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며느리 19.7%, 딸 11.5%, 배우자 6.6%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김 소장의 발표에 따르면 노인학대의 유형은 모욕과 협박 등 언어 정서적 학대가 4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재정적 학대, 돌보지 않는 방임 순으로 나타났다.

 학대 발생 빈도를 살펴보면 거의 매일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대의 요인은 경제적 어려움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대를 받는 노인들은 대부분 그냥 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노인들은 학대하는 가해자가 가족이기 때문에 신고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학대를 많이 받는 노인들은 여성과 고령의 노인, 교육수준이 낮거나 배우자가 없는 노인,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 사회활동 참여가 저조한 노인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지역의 노인학대에 대한 상담 건수도 지난 2005년 1천396건이었으나 올해 10월말까지 현재 1천713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연숙 소장은 "노인학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대발생의 예방"이라며 "학대 피해가 우려되는 노인들에 대해 지역내 의료기관, 사법 및 경찰조직, 사회복지기관, 종교단체, 시민단체 등이 공조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규기자 ss0419@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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