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거리로 나선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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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755회 댓글 0건본문
장기 불황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쪼들리면서 일자리가 없는 노인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길거리로 나오고 있다.
7일 전주시내 경원동, 중노송동, 진북동 소재 고물상에 따르면 최근들어 리어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해 폐휴지를 팔러 나오는 노인들이 불과 한·두달여만 10여명으로 불어 지난해 초보다 두배이상 증가했다.
도내 노인인구가 2004년 23만7천663명에서 2005년 24만969명으로 늘고 65세이상 노인들의 도내전체 인구비율 또한 지난해 13.4%에서 14%로 증가추세에 있지만 노인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등에서 공원·환경관리나 불법광고물철거,주정차관리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노인 1인당 돌아가는 액수는 매달 20만원에 불과하고 일할 수 있는 기간도 7개월로 한정돼 있어 이후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
지난 주말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날씨에도 전주시내 모래내시장 인근 고물상에 폐휴지를 팔러온 임모(79)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타고 온 자전거에는 이곳저곳에서 모아온 신문지, 빈 박스 등이 한가득 실려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하루에도 수차례씩 상가, 주택가 등지를 돌며 돈이 될 만한 신문지나 종이박스를 모은 뒤 고물상에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임 할아버지는 “일반사람들한테는 필요없는 쓰레기지만 우리에게는 이게 다 돈이여…”라며 갖고 온 폐휴지 정리에 바빴다.
임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손벌리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손주들 교육만으로도 벅찰텐데 늙은이에게 돈 보낼 만한 여력이 있겠느냐”며 “구직은 꿈도 못 꾸고 인력시장 등 안돌아다닌곳이 없지만 나같이 힘없는 늙은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데다 최근에는 이런 일을 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경쟁까지 붙었다”고 말했다.
또 석달전에는 주택가에 내놓은 책 묶음을 풀어서 가져가려 했더니 한 공무원이 ‘왜 실어 가냐’며 면박을 주길래 ‘당신들은 월급받고 일하지만 나는 이것이 내 봉급이며 생계”라며 실랑이를 벌인 일도 있다고 한다.
하루에도 3∼4시간동안을 돌아다니면서 모은 폐휴지나 고물을 팔아도 할아버지에게 손에 쥐어지는 돈은 고작 2천원에서 3천원뿐이다.
임 할아버지는 “운이 좋아 이사하는 집에서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으면 5천원이상을 받을 때도 있다”며 “비록 작은 돈이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아파서 누워있는 할미 약값도 힘들다”고 한숨지었다.
무릎이 아파 거동은 힘들지만 종이박스 하나라도 더 모으기 위해 나서는 임 할아버지는 “올해는 경기가 좋아지겠지 좋아질 거야…”라며 나지막이 혼자말을 하며 고물상을 떠났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아직 노후를 대비하는 사회안전망이 미비하고 노인정책은 후진성을 면치못하고 있다”며 “노인문제는 행정당국뿐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대처해 나가야 할 문제”고 지적했다.
전북도민일보 강범준기자 nanchoigo@domin.co.kr
7일 전주시내 경원동, 중노송동, 진북동 소재 고물상에 따르면 최근들어 리어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해 폐휴지를 팔러 나오는 노인들이 불과 한·두달여만 10여명으로 불어 지난해 초보다 두배이상 증가했다.
도내 노인인구가 2004년 23만7천663명에서 2005년 24만969명으로 늘고 65세이상 노인들의 도내전체 인구비율 또한 지난해 13.4%에서 14%로 증가추세에 있지만 노인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등에서 공원·환경관리나 불법광고물철거,주정차관리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노인 1인당 돌아가는 액수는 매달 20만원에 불과하고 일할 수 있는 기간도 7개월로 한정돼 있어 이후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
지난 주말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날씨에도 전주시내 모래내시장 인근 고물상에 폐휴지를 팔러온 임모(79)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타고 온 자전거에는 이곳저곳에서 모아온 신문지, 빈 박스 등이 한가득 실려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하루에도 수차례씩 상가, 주택가 등지를 돌며 돈이 될 만한 신문지나 종이박스를 모은 뒤 고물상에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임 할아버지는 “일반사람들한테는 필요없는 쓰레기지만 우리에게는 이게 다 돈이여…”라며 갖고 온 폐휴지 정리에 바빴다.
임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손벌리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손주들 교육만으로도 벅찰텐데 늙은이에게 돈 보낼 만한 여력이 있겠느냐”며 “구직은 꿈도 못 꾸고 인력시장 등 안돌아다닌곳이 없지만 나같이 힘없는 늙은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데다 최근에는 이런 일을 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경쟁까지 붙었다”고 말했다.
또 석달전에는 주택가에 내놓은 책 묶음을 풀어서 가져가려 했더니 한 공무원이 ‘왜 실어 가냐’며 면박을 주길래 ‘당신들은 월급받고 일하지만 나는 이것이 내 봉급이며 생계”라며 실랑이를 벌인 일도 있다고 한다.
하루에도 3∼4시간동안을 돌아다니면서 모은 폐휴지나 고물을 팔아도 할아버지에게 손에 쥐어지는 돈은 고작 2천원에서 3천원뿐이다.
임 할아버지는 “운이 좋아 이사하는 집에서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으면 5천원이상을 받을 때도 있다”며 “비록 작은 돈이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아파서 누워있는 할미 약값도 힘들다”고 한숨지었다.
무릎이 아파 거동은 힘들지만 종이박스 하나라도 더 모으기 위해 나서는 임 할아버지는 “올해는 경기가 좋아지겠지 좋아질 거야…”라며 나지막이 혼자말을 하며 고물상을 떠났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아직 노후를 대비하는 사회안전망이 미비하고 노인정책은 후진성을 면치못하고 있다”며 “노인문제는 행정당국뿐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대처해 나가야 할 문제”고 지적했다.
전북도민일보 강범준기자 nanchoig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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