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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기피시설 요양원, 주민 위한 공원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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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0-18 13:33 조회 60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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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8 10:42:25 게재 


서울시 신개념 '강동실버케어센터' 개원
담장 없애고 사계절 꽃피는 정원 조성


서울시가 노인 요양원의 새 모델을 만들었다. 요양시설 특히 치매노인을 돌보는 곳은 그간 기피시설로 인식돼 건립을 시도할 때마다 주민 반대가 심했다. 서울시의 새로운 시도가 도시마다 골머리를 앓는 필수시설 건립 갈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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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없애고 산책로가 있는 공원형으로 조성된 강동실버케어센터 모습. 사진 서울시 제공 

시는 친환경 조경, 열린 공간 등으로 지역과 조화를 이루는 주민친화형 요양시설을 표방하는 강동실버케어센터를 17일 개원했다.

센터는 증가하는 어르신 요양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치매전담형 시설로 조성됐다. 입소 가능 정원의 1/3은 치매환자를 받는다.

서울시가 기피시설이던 노인 요양원을 주민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지역친화형 시설로 바꿀 수 있었던 핵심 전략은 '공원화'였다.

우선 담장을 없앴다. 입소자가 아닌 지역주민들도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게 개방해 기존의 수용시설 같던 요양원 모습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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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어른신을 위한 추억의 버스정류장 

담만 없앤다고 주민이 오진 않는다. 시는 시설 전체를 커다란 정원처럼 꾸몄다. 중앙 마당은 물론 곳곳에 사계절 꽃이 피는 화단과 크고 작은 정원을 꾸몄다. 사계절 정원은 돈만 있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센터 건립에 공을 들인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의 경험이 정원 조성의 밑거름이 됐다. 이 실장은 서울대공원장을 지내며 낙후된 대공원을 국내에서 손꼽히는 정원으로 변모시킨 장본인이다. 서울시민들에게 어린 시절 단골 소풍장소였지만 딱히 볼거리는 없던 곳으로 기억되던 서울대공원은 당시 진행한 정원 프로젝트에 힘입어 지금은 연간 600만명 이상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변신했다.

바로 옆 명일동 성당과의 협조도 강동실버케어센터의 성공적 건립에 보탬이 됐다. 당초 노인 요양시설, 특히 치매전담시설 입주를 반대하던 성당측은 시설의 개방과 정원화에 공감했고 시설 건립이 완료되면서 성당과 연결된 수천평의 공원을 품게 됐다.

외부와 연결 못지 않게 시가 공을 들인 부분은 내부 시설이다. 돌봄로봇, 스마트 기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돌봄시스템을 구축하고 치매안심 디자인을 적용한다. 층별로 색을 달리해 복도는 물론 바닥선, 커튼, 가구 등을 꾸몄다. 치매 어르신들의 기억을 돕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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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색채디자인을 적용한 복도 모습 

추억의 버스 정류장도 눈에 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치매를 앓는 어르신들이 길을 잃어 거리를 배회하면 최종 도착지가 버스 정류장인 경우가 많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추억을 되살리는 용도가 아니라 어르신들이 만에 하나 시설 밖에 나갔더라도 정류장을 찾아 오게끔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시설 특성을 반영한 내부 설계도 눈길이 간다. 모든 공간은 침대가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됐다. 층과 층 사이 이동은 물론 같은 층에서도 턱을 없애고 회전 동선을 고려하는 등 어르신들이 최대한 편한 자세로 용변, 치료 등을 해결할 수 있게 배려했다.

한편 서울은 현재 인구 고령화와 돌봄 및 의료복지 수요 폭증으로 인해 요양시설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피시설에 대한 주민들 반대 등이 겹쳐 2022년 12월 기준 요양시설 충족률이 69.4%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는 강동실버케어센터가 요양시설 확보의 전환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와 구의 협력, 민간 자원의 공조, 혁신적인 시설 및 지역친화형 설계 등을 통해 요양시설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10곳에 불과한 시립요양시설을 20개까지 늘리고 자치구와 협력으로 구립 시설도 확충해 오는 2030년까지 요양시설 충족률을 8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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