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2005-06-10 04:03]

도내에서 노인들에 대한 학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도노인학대예방센터는 지난해 12월 1일 개소한 이래 노인학대 피해사례가 73건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언어.정서적 학대 14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신체적 학대 5건, 방임 학대 2건, 재정적 학대 1건 등의 순이다.

실제로 한 노인은 아들이 집안 살림을 부수고 부모를 구타하는 등 언어.정서.신체적 학대를 20여년 동안 당해오다 마지못해 예방센터에 신고한 경우도 있다.

또 어머니가 항암치료차 병원에 3개월 이상 입원해 있는 동안 자식들의 왕래가 거의 없고 병원비가 지불되지 않아 진료가 중단되는 방임학대 사례도 있다.

재정.언어.정서적 학대로는 어머니가 딸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으려 했으나 돈을 갚지 않고 욕설을 하는 경우다.

이와 관련 김선희 제주도노인학대예방센터 소장은 “노인학대는 대부분 아들.배우자.며느리.딸 등 친.인척 사이에서 일어나는 우리사회의 근간인 가정의 문제임으로 예방이 최우선이 돼야한다”며 노인학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성토했다.

한편 제주도노인학대예방센터는 노인학대 예방 및 재발방지 교육.홍보를 통해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가족간의 화합을 유도하고 학대 없는 가정과 사회를 조성해 나가기 위해 ▲상담사업 ▲의료적 처치 및 지원연결사업 ▲법률상담 및 연결사업 ▲사회복지기관 치 서비스연결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문의=국번없이 1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