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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29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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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2005-06-11 04:03]

툭하면 집안 살림을 부수고, 부모를 구타하는 아들의 패륜을 견디다 못한 늙은 아버지가 아들을 신고했다.
암에 걸려 병원에 3개월이나 입원해 있는 늙은 어머니를 돌보지 않고 병원비도 내지 않아 오도 가도 못하게 한 사례도 있다.

제주도노인학대예방선터에 신고 된 이 두 가지 사례는 어쩌다 표면에 드러났을 뿐 실은 우리가 모르는 가운데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일년 내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사회에서 ‘효(孝)는 이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효에 대한 의식마저 배척당하고 있다.

그러나 ‘효는 진부하거나 우리가 등을 돌려야할 낡은 가치관은 아니다.

그 것은 가정을 지탱하는 뼈대이며 기본 요소다.

사회적으로는 질서의식이며 도덕적 기준이다.

아무리 ‘나 밖에 모르는 시대가 됐다고 하지만 달라질 수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도 부모는 있게 마련이며 그들 자신 또한 자녀들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효가 무너지면 가정은 붕괴되며, 가정이 무너진 곳에 사회도 파괴된다.

도덕성과 질서의식이 파괴된 사회가 온전할 수 있겠는가.

지난 6개월간 제주도노인학대예방센터에 신고 된 노인학대 사례는 모두 73건이라고 한다.

유형별로는 언어. 정서적 학대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가 5건, 방임학대 2건, 재정학대가 1건 등의 순이었다.

더 이상 우리사회가 이 문제를 모른 채만 할 수 없게 됐다는 신호다.

우리는 이제 ‘효 중심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개인주의 시대와 조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도. 시. 군 당국은 정책적인 면에서 ‘효를 심는 시책을 개발해주기 바란다.

부모를 모시는 가정에 우선적으로 택지(宅地)를 분양해 준다거나 세제상 혜택을 크게 늘리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들 자신도 자녀들의 ‘효에 흐뭇해하기 전에 스스로는 어떤 어버이인가를 자문해야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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