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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폭행... 죽음에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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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5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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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상태 끼니 걸러도 "자식이 무슨죄···"

“요즘 같은 세상에 병까지 걸린 어미를 거둬준 수양 아들이 고마운걸요.”
 
84세 최모 할머니는 연신 “아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손 사레를 치며 되레 현장 방문에 나선 공무원들을 나무랐다. 이웃의 신고로 공무원들이 최 할머니를 찾았을 때, 최 할머니는 온갖 음식물 쓰레기와 배설물 등으로 악취가 심하게 나고 천정까지 무너져 난방은 생각조차 못하는 지하 단칸 방에서 홀로 살며 이웃이 챙겨주는 한끼 식사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더구나 최 할머니는 한쪽 눈이 실명 상태에 이르렀을 뿐 아니라 왼쪽 발에 난 상처로 화장실조차 갈 수 없을 정도로 거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반면 이 건물 4층에는 3살 때 최 할머니에게 입양된 아들이 지난 1982년 결혼한 부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사업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운다는 그는 2주일에 한번 밖에 어머니의 식사를 챙겨주지 못했고, 며느리 또한 왕래가 없었다.
 
최 할머니는 “남편이 죽고 10년 동안 돌봐준 아들이 뭐가 잘못됐느냐”며 “다른 자녀들은 연락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고마워할 수밖에 없다”며 공공기관의 개입을 원하지 않았다.
 
자녀의 잦은 폭행과 무관심으로 심신이 매우 지친 상태에서 이웃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진 홍모(76·여) 할머니는 올 초 생명이 위독하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홍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전신마비와 치매증상을 지니고 있었다. 함께 사는 아들은 알코올중독과 정신분열을 앓고 있는데다 폭행까지 휘둘러댔다.
 

영양실조와 아들의 폭행에 시달리던 홍할머니는 이웃의 신고로 병원에 입원했다. 진단결과 심각한 뇌출혈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홍 할머니지만 자녀의 무관심으로 입원 5일만에 퇴원하고 말았다. 그 후 인근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다시 입원했지만 20일만에 숨졌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인학대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인천시노인학대예방센터(소장·정희남)는 올 한해 센터에 접수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피해노인 생활실태는 저소득층(57.4%)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고 무직(90.7%)인 경우가 높았다고 25일 밝혔다.센터 조사에 따르면 노인 학대자는 아들(63.8%)과 배우자·딸(10.6%) 등 친족 비율이 과반수를 넘었고 학대 행위자의 생활상태는 저소득·수급자가 46.5%를 차지했다. 이밖에 노인학대의 발생은 2∼3일에 한번 가량(20.4%) 일어나며 발생 장소는 가정 내(88.9%)가 가장 많았다.
 
센터 관계자는 “노인 학대의 가장 큰 유형은 가족 간에 서로 아껴주는 ‘인성’ 부족에 따른 발생이 가장 높은 만큼 일차적으로 가족갈등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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