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의료혜택 높은 병원 문턱앞에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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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07-14 00:00 조회 2,364회 댓글 0건본문
[노컷뉴스 2005-07-13 06:31]
최근 정부가 중증 장애인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등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병마와 싸워야 하는 많은 이웃들이 있다. CBS 연속기획 "의료 빈민, 두겹의 아픔 두배의 눈물" CBS는 11일부터 5회에 걸쳐 의료보호제도의 사각지대속에서 고통받는, 이른바 의료 빈민들의 실태와 의료보호제도의 문제점을 연속보도 한다.
[CBS기획 의료빈민 실태③] 독거노인 의료혜택 높은 병원 문턱에 방치
올해 72살인 김정애 할머니. 조그만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홀로 한달 30만원 정도의 정부 지원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협심증으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됐다. 견디다 못한 김 할머니는 지난달 20일, 가까스로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입원을 거부당했다. 김 할머니는 "보호자가 와서 등록하기 전에는 무조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보호자가) 없다는데도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해요. 보호자가 없이는 입원 못한다는데 뭐, 말할 여지가 없죠"라며 말끝을 흐린다.
의료보호대상자여서 진료비를 정부가 보조해준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아픈 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김 할머니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채 응급실 한 켠에서 나흘을 보내야 했다. 김 할머니는 "(보호자가 없는) 이런 사람은 더구나 더 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너무 억울하다"며 "나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배가 고파도 누구 심부름 시킬 수도 없죠"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다. 다행히 주위의 도움으로 적십자 병원에 입원할 수 있게 됐지만, 가족이 없어 입원도 쉽지 않은 현실에 서러운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
독거노인 방치, 사회복지사 인력 한계…병원 "연락할 보호자가 없으면..."
믿고 의지할 곳이 없는 의료 빈민들이 입원 치료조차 힘들어 병을 키우고만 있는 현실이지만 병원은 어쩔 수 없다는 말 뿐이다. 보증인이나 보증금이 없어 입원 진료가 힘들었던 건 김 할머니뿐만이 아니다. 김 할머니와 같이 의료보호 대상이면서 혈액암 투병중인 백모씨도 병원의 요구사항이 부담스럽기만 했다. 백씨는 "수술도 아닌데, 수술이나 큰 치료를 위해서 보증금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해가 되지만, 수술하지 않고 입원만 하는데도 보증금을 내야 하는 게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병원은 절차상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각종 비급여 항목에 따른 진료비에 대해 보증이 필요하고, 환자에게 이상이 생겼을 때 연락이 닿을 수 있는 연고자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신병에 급한 일이 생겼거나, 급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이 병원 문밖을 맴도는 현실에 따라 사회복지사들이 보증인을 대신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선 사회복지사 김모씨는 "사회복지사가 대신 보증인을 서는 사례가 많이 생긴다"면서 "보호자로 싸인을 너무 많이 하니까, 혹시 이것을 인정안해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의료 빈민들에게 그나마 제공되는 혜택조차 높은 병원의 문턱에 가로막히고 있다. CBS사회부 김정훈/조애영기자 report@cbs.co.kr
최근 정부가 중증 장애인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등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병마와 싸워야 하는 많은 이웃들이 있다. CBS 연속기획 "의료 빈민, 두겹의 아픔 두배의 눈물" CBS는 11일부터 5회에 걸쳐 의료보호제도의 사각지대속에서 고통받는, 이른바 의료 빈민들의 실태와 의료보호제도의 문제점을 연속보도 한다.
[CBS기획 의료빈민 실태③] 독거노인 의료혜택 높은 병원 문턱에 방치
올해 72살인 김정애 할머니. 조그만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홀로 한달 30만원 정도의 정부 지원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협심증으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됐다. 견디다 못한 김 할머니는 지난달 20일, 가까스로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입원을 거부당했다. 김 할머니는 "보호자가 와서 등록하기 전에는 무조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보호자가) 없다는데도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해요. 보호자가 없이는 입원 못한다는데 뭐, 말할 여지가 없죠"라며 말끝을 흐린다.
의료보호대상자여서 진료비를 정부가 보조해준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아픈 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김 할머니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채 응급실 한 켠에서 나흘을 보내야 했다. 김 할머니는 "(보호자가 없는) 이런 사람은 더구나 더 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너무 억울하다"며 "나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배가 고파도 누구 심부름 시킬 수도 없죠"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다. 다행히 주위의 도움으로 적십자 병원에 입원할 수 있게 됐지만, 가족이 없어 입원도 쉽지 않은 현실에 서러운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
독거노인 방치, 사회복지사 인력 한계…병원 "연락할 보호자가 없으면..."
믿고 의지할 곳이 없는 의료 빈민들이 입원 치료조차 힘들어 병을 키우고만 있는 현실이지만 병원은 어쩔 수 없다는 말 뿐이다. 보증인이나 보증금이 없어 입원 진료가 힘들었던 건 김 할머니뿐만이 아니다. 김 할머니와 같이 의료보호 대상이면서 혈액암 투병중인 백모씨도 병원의 요구사항이 부담스럽기만 했다. 백씨는 "수술도 아닌데, 수술이나 큰 치료를 위해서 보증금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해가 되지만, 수술하지 않고 입원만 하는데도 보증금을 내야 하는 게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병원은 절차상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각종 비급여 항목에 따른 진료비에 대해 보증이 필요하고, 환자에게 이상이 생겼을 때 연락이 닿을 수 있는 연고자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신병에 급한 일이 생겼거나, 급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이 병원 문밖을 맴도는 현실에 따라 사회복지사들이 보증인을 대신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선 사회복지사 김모씨는 "사회복지사가 대신 보증인을 서는 사례가 많이 생긴다"면서 "보호자로 싸인을 너무 많이 하니까, 혹시 이것을 인정안해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의료 빈민들에게 그나마 제공되는 혜택조차 높은 병원의 문턱에 가로막히고 있다. CBS사회부 김정훈/조애영기자 repor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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