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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뺨때린 며느리` 방송장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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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07-28 11:57 조회 2,41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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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사정(烏鳥私情)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까마귀가 자라면 그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듯 부모를 모시는 지극한 효심을 이르는 말이다.

27일 KBS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며느리에게 뺨맞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방송했다. 시어머니는 힘에 부치면서도 맞벌이하는 아들내외를 생각해 최선을 다해 손자를 봐줬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 손자가 식탁에 올라갔다 국솥을 엎었다.

가벼운 화상을 입었지만 다짜고짜 며느리는 ‘애를 어떻게 봤냐’며 시어머니의 뺨을 때렸다. 기가 막혀 눈물지으며 아들에게 하소연해보지만 아들은 어머니의 눈물을 외면했다.

까마귀보다 못한 요즘 세태의 자식들의 모습을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시청자들의 충격은 컸다. 게시판엔 이날 방송내용이 과연 적합했나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았다.

‘kandy2001’라는 시청자는 “도대체 무엇을 그리고 싶으셨기에, 며느리를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패륜녀로 그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며 아무리 극단으로 가고 싶으셨어도 선을 넘으신 거 같네요.”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청자(choice04140)역시 도가 지나쳤다는 의견을 보였다.


“오늘 방송 정말 실망스러웠다. 어찌 어머니의 뺨을 때릴 수 있는지...그것 때문에 이시대의 수많은 며느리들이 매도 된다면 큰 잘못이란 생각이 든다”

방송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이어진 와중에 늙은 부모의 문제를 지적한 제작진을 옹호하는 목소리 또한 나왔다. 물론 폭력부분은 지나친 감이 있지만 현재 그와 유사한 사례들을 주위에서 자주 접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

자식을 키워놓고도 대우는커녕 아이를 봐주지 않으면 눈총을 받는 요즘 늙은 부모들의 처지를 그들의 입장에서 조명해주었던 에피소드였다. 극중 세 할머니 역시 며느리에게 뺨 맞은 시어머니의 입장에 충격을 드러냈다. 사실 그는 바로 영옥 할머니의 친구였다.

그러나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듯 이날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은 어쩔 수 없는 부모의 가없는 자식사랑을 드러냈다. 둘째 영숙 할머니의 미국 사는 딸에게서 ‘아이 좀 봐주었으면...’하는 전화가 걸려왔던 것.

이에 영숙 할머니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히 내가 봐줘야지”라고 대답하며 부모의 지극한 사랑에 여운을 남겼다.

방송내용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까마귀도 아는 부모의 은혜를 잊고 사는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주었다는 면에서 평가해야 할 듯하다.

한편, 시어머니의 뺨때린 며느리 문제로 후끈 달아오른 이날 게시판엔 이 시트콤의 연출자 김석윤피디가 직접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오늘날 부모 자식간의 갈등의 극단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오늘 에피가 실화였든 허구였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의 극단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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