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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 4동 아주 특별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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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80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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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여기 혼자 사는 할머니가 갑자기 몸이 너무 안 좋아지 셔서…." 지난 2일 부산 영도구 봉래4동사무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모시는 자녀가 없이 혼자 살고 있던 최모(75) 할머니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됐다는 이웃의 전화였다.

복지담당 직원 최필선(43· 여)씨는 저소득가구 위치도를 펼쳐 할머니의 집 위치를 확인하 고는 곧장 달려가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겼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게 요즘 이웃의 풍경. 한 동사무소 가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게 한 특별한 지 도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도구 봉래4동은 최근 가로 1m 세로 1.3m 크기의 저소득가구 위 치도를 만들어 동사무소에 비치하고 있다.

위치도에는 기초수급 자 101세대,홀로노인 20세대,한부모가정 8세대,질환자 10세대,홀 로 사는 중증장애인 10세대 등 150여세대의 위치가 각각 다른 색 깔로 상세하게 표시돼 있다.

1년반 전부터 복지 업무를 맡아오던 직원 최씨는 주택들이 다닥다 닥 붙어 있고 세입자가 많은 동네의 특성상 홀로노인 등의 집을 찾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려 이 위치도를 만들었다.

최근 들어 어린이나 홀로 사는 노인들이 이웃의 무관심 속에 학대 받거나 숨지는 등 불의의 사고가 잇따랐던 것도 위치도 제작을 마 음먹은 계기가 됐다.

마침 새 주소 체계가 자리잡아 가구별로 번 호가 부여된 것도 위치도 제작을 도와주었다.

지난달 말 위치도가 완성된 뒤 동사무소는 모든 직원과 통장들을 대상으로 위치도 활용법을 교육했다.

기초수급자 홀로노인 등 분류에 따라 다른 색깔로 표시된 번호를 찾은 뒤 길이름과 가구번호를 확인하면 누구든지 어려운 이웃을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담당자뿐만 아니라 동사무 소의 다른 직원이나 통장들도 수시로 이웃을 찾아 안부를 묻고 어 려운 점들을 돌보고 있다.

봉래4동 김진국 사무장은 "위치도를 활용해서 평소 어려운 처지의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건강 악화나 처지 비관 등으 로 인한 불의의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규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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