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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에 버려지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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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50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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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5 연합뉴스

설을 앞두고 가족들로부터 버려진 노인들이 구청을 잇따라 찾아와 현대판 고려장의 씁쓸한 세태를 드러내고 있다.

폭설과 한파로 광주.전남이 얼어붙었던 지난 2일 오후 9시께 광주 서구청 당직실에는 백발의 A(75)씨가 경찰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집이 어딘지, 누구와 함께 살고 있는지 등 자신의 신상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고 자식을 비롯한 다른 가족들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집을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말끔한 차림의 A씨는 다음날 행려자 보호시설로 인계됐다.

지난 3일 새벽에도 정신지체 장애인 B(50.여)씨가 길거리를 헤매다 경찰에게 발견돼 광주 북구청 당직실로 인계됐다.

B씨 역시 자신과 가족에 대해서는 전혀 알리려 하지 않았고 가족들 때문에 큰 빚을 지게 됐다는 말만 되뇌었다.

B씨는 다음날 광주 시립정신병원으로 인계돼 이 곳에서 쓸쓸한 설을 보내게 됐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는 "이들처럼 경찰과 함께 구청 당직실로 오는 사람만도 한 달이면 10여명에 이른다"며 "최근에는 행려자가 아닌 자식들로부터 버려진 말끔한 차림의 노인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여서 더욱 씁쓸하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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