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이미 417만명 "노후 준비 돼있다" 28%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406회 댓글 0건본문
노인 인구 이미 417만명 "노후 준비 돼있다" 28%뿐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2%에 달했기 때문이다. 유엔 분류로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로 본다. 지난해 노인인구는 417만 명. 전체 인구(4820만 명)의 8.7%다.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부양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생산가능인구(15~64세) 8.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면 됐으나 2020년에는 4.7명당 1명을, 2030년에는 2.8명당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의료비는 2003년 4조3700억원으로 전체 의료비의 21.3%를 차지했다. 전년도에 비해 18.8% 늘어난 수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노인생활실태조사에서도 우리나라 노인 중 경제적으로 노후 준비를 했다는 비율은 28.3%에 불과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경우 장남 또는 며느리에게 도움을 청하겠다는 노인이 42.7%. 배우자가 없는 노인 절반은 건강이 어려워지면 자녀와 살고 싶다고 답했다. 노인은 여전히 자녀에게 의지하고 싶은 것이다.
생활 힘든 중국 농촌과 자살률 비슷
우리나라 노인 자살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10만명당 31명에서 40명으로 크게 뛰었다. 하지만 당시는 기업 도산과 정리해고의 충격으로 40~50대의 자살률 증가폭이 노인보다 컸다. 노인 자살률은 최근 3년간(2000~2003년) 다시 훌쩍 뛰었다. 10만명당 36명에서 71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단기간 특정 연령의 자살률이 급등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거의 없다.
http://news.joins.com/component/htmlphoto_mmdata/200505/htm_2005051820371530003010-003.GIF
전체 자살자 중 연령별 비율도 93년에는 30세 미만이 31.5%, 65세 이상은 11.4%로 젊은층이 높았지만 2003년에는 각각 13.9%와 25.2%로 역전됐다. 같은 기간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0만명당 77명에서 59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노인 자살이 급증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전통적으로 자살이 많았던 오스트리아.덴마크.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90년대 이후 유럽연합(EU) 차원의 자살예방 활동으로 자살이 줄어드는 추세다. 80년대 중반만 해도 10만명당 45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헝가리는 2002년 현재 28명대로 뚝 떨어졌다.
일본은 노인층보다는 40~50대 자살률이 높고 집단 자살이 많은 특성을 갖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서동우 박사는 "일본은 고령화에 일찍 대비해 노인복지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중년층에 비해 노인들의 자살이 적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현상이 중국의 농촌 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농촌은 99년 65~74세 10만명당 77명, 75세 이상 118명이라는 높은 자살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해 중국 전체로는 65~74세 41명, 75세 이상은 70명이었다. 도농 간 빈부 격차가 심해지면서 농촌의 자살률이 도시보다 네 배가량 높다.
LG경제연구원의 배민근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일부 중산층이 저소득층으로 전락해 노인 부양을 포기하는 가구가 급증했다"며 "최근 경기 불황으로 저소득층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노인들의 삶이 다시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탐사기획팀=정선구.정효식.임미진 기자 제보,02-751-5644 <deep@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2%에 달했기 때문이다. 유엔 분류로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로 본다. 지난해 노인인구는 417만 명. 전체 인구(4820만 명)의 8.7%다.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부양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생산가능인구(15~64세) 8.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면 됐으나 2020년에는 4.7명당 1명을, 2030년에는 2.8명당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의료비는 2003년 4조3700억원으로 전체 의료비의 21.3%를 차지했다. 전년도에 비해 18.8% 늘어난 수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노인생활실태조사에서도 우리나라 노인 중 경제적으로 노후 준비를 했다는 비율은 28.3%에 불과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경우 장남 또는 며느리에게 도움을 청하겠다는 노인이 42.7%. 배우자가 없는 노인 절반은 건강이 어려워지면 자녀와 살고 싶다고 답했다. 노인은 여전히 자녀에게 의지하고 싶은 것이다.
생활 힘든 중국 농촌과 자살률 비슷
우리나라 노인 자살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10만명당 31명에서 40명으로 크게 뛰었다. 하지만 당시는 기업 도산과 정리해고의 충격으로 40~50대의 자살률 증가폭이 노인보다 컸다. 노인 자살률은 최근 3년간(2000~2003년) 다시 훌쩍 뛰었다. 10만명당 36명에서 71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단기간 특정 연령의 자살률이 급등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거의 없다.
http://news.joins.com/component/htmlphoto_mmdata/200505/htm_2005051820371530003010-003.GIF
전체 자살자 중 연령별 비율도 93년에는 30세 미만이 31.5%, 65세 이상은 11.4%로 젊은층이 높았지만 2003년에는 각각 13.9%와 25.2%로 역전됐다. 같은 기간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0만명당 77명에서 59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노인 자살이 급증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전통적으로 자살이 많았던 오스트리아.덴마크.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90년대 이후 유럽연합(EU) 차원의 자살예방 활동으로 자살이 줄어드는 추세다. 80년대 중반만 해도 10만명당 45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헝가리는 2002년 현재 28명대로 뚝 떨어졌다.
일본은 노인층보다는 40~50대 자살률이 높고 집단 자살이 많은 특성을 갖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서동우 박사는 "일본은 고령화에 일찍 대비해 노인복지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중년층에 비해 노인들의 자살이 적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현상이 중국의 농촌 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농촌은 99년 65~74세 10만명당 77명, 75세 이상 118명이라는 높은 자살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해 중국 전체로는 65~74세 41명, 75세 이상은 70명이었다. 도농 간 빈부 격차가 심해지면서 농촌의 자살률이 도시보다 네 배가량 높다.
LG경제연구원의 배민근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일부 중산층이 저소득층으로 전락해 노인 부양을 포기하는 가구가 급증했다"며 "최근 경기 불황으로 저소득층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노인들의 삶이 다시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탐사기획팀=정선구.정효식.임미진 기자 제보,02-751-5644 <deep@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