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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부모님 가장 필요한 건 관심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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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48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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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아버지 병구완 10년 유희인씨, 절절한 경험 책으로
온종림기자 noorie@chosun.com

입력 : 2005.05.08 22:04 42

유희인/가정주부

치매를 8년 앓으시던 시어머니는 지난해 89세로 돌아가셨다. 방에서 독가스가 나온다며 터무니없이 식구들을 괴롭히긴 하셨지만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다. 흘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이번엔 아흔이 넘으신 친정 아버지가 같은 병이었다.

치매 뒷바라지 9년째. ‘현재진형형’인 고통의 세월을 살고 있는 50대의 평범한 가정주부 유희인(52)씨가 9년간 겪어온 치매 병구완 일기를 ‘팔순 시어머니와 구순 친정아버지’(카피바라북스)라는 책으로 펴냈다. 유씨는 광고회사에 잠시 근무한 적은 있지만 전문적인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 그런 그가 262쪽이라는 적지않은 분량의 책을 쓴 것은 병구완하는 내내 느꼈던 안타까움, ‘치매에 대한 대처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더 잘 돌봐드렸을 텐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가족에게 치매가 왔을 때 당황한 나머지 섣불리 대처하다가 치매 증상을 더 악화시킬수 있어요. 그만큼 치매 환자에게는 올바른 보살핌이 중요합니다.”


유씨는 처음엔 시어머니의 증상과 대처 방법을 일기식으로 써 내려가다가 “비슷한 처지를 겪게 된 다른 사람도 이런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으로 엮었다. 관련 도서나 인터넷 자료들을 찾아읽으며 공부를 했다. 오프라인 만남 때 나눈 서로의 경험과 정보도 소중한 자료였다. 병 간호에 너무 지쳤을 때 1~2개월간 환자를 보호해 주는 단기수용기관이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제가 치매 뒷바라지에 지쳤을 때, 그런 시설이 있는 줄 알았다면 잠시 쉬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는데, 시어머님께 싫은 소리를 했구나 하고 후회도 했습니다. 유용한 사회시설 중엔 우리가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것들도 많아요.” 유씨는 그렇지만 “치매환자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가족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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