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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우울증 사회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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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75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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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436만명중 10∼15%나 앓아

자살로 이어져 치료 서둘러야

남편은 공직에 있고 2남1녀 자녀 모두 교수 등 번듯한 직장을 가져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려 온 70대 A(여)씨. 걱정할 것 하나 없던 A씨는 어느 날 당뇨와 고혈압을 앓게 됐다. 큰 병은 아니었지만 완벽주의자로 매우 꼼꼼한 성격인 A씨는 식사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자 신병을 비관하기 시작했다.

우울증으로 발전해 40여일을 입원 치료를 받던 A씨는 상태가 호전되자 퇴원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한강변 샛강으로 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작정으로 강물에 뛰어들었다. A씨는 문득 ‘내가 이렇게 죽고 나면 남편과 아이들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창피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필사적으로 물속을 헤쳐나왔다. 그 뒤 A씨는 항우울증 치료와 약물 치료를 통해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평소 명랑하고 대인관계도 좋던 B(64·여)씨는 남편이 잘 입던 옷을 세탁소에 맡겼다가 잃어버린 뒤 ‘평소처럼 메모했어야 했다’며 자책했고, 잠도 잘 못 자고 예민해졌다. 자식들에게도 ‘섭섭하다’거나 ‘무시한다’는 말을 자주 하고 사는 게 재미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B씨는 예전 같지 않은 자신에 대해 우울해하다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신체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B씨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가족치료를 병행해 한 달 만에 명랑한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최근 여행 중 감기와 피곤, 불면을 호소해 담당 의사가 ‘우울증의 재발 증후군일 수 있다’며 가족에게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노인 자살이 늘면서 그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노인 우울증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체 노인인구 436만여명 가운데 10∼15% 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그 중 10∼20% 정도만이 병원을 찾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변에 영향을 끼쳐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는 성인 우울증과 달리 노인 우울증은 자살 자체가 최종 선택이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우경종 대한신경정신과개원의협의회 부회장은 “노인인구 증가와 더불어 신체기능 약화, 정년퇴직의 조기화로 인한 사회적 상실감 등으로 노인 우울증이 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정신과를 찾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노인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기미가 보이면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5.05.13 (금)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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