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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나가서 죽어버려라"…노인학대 갈수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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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6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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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자녀들에게 학대 받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언어·정서 학대나 신체 학대 등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 할 수 없는 극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CBS제주방송에서는 가정의 달 기획특집, 울타리가 필요한 아이들에 이어 학대받는 노인들을 오늘부터 세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제주도내 노인인구는 지난 98년 7.2%로 이미 고령화 시대에 진입했고 지난달 말 현재 5만3천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인학대가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정서적 학대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산업정보대 고보선교수가 2003년 9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제주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65살 이상의 일반 노인 36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서적 학대가 39.4%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음식물을 잘 주지 않는 등의 방임, 말을 함부로 하는 언어적 학대, 재산분배 등의 불만에 따른 경제적 학대, 폭행 등의 신체적 학대가 뒤를 이었다.

또 올 1월부터 지난 3월말까지 석달동안 학대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역시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았으며 언어, 방임, 신체, 경제적 학대 순으로 드러났다.

제주산업정보대 고보선교수는 "역시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았고 언어, 방임, 신체, 경제적 학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노인학대는 이외에도 성적 학대까지도 발생한다.

노인학대의 가해자들은 주로 자녀들이었으며 아들이 가장 많고 며느리, 딸, 기타 순이다.

정서적 학대가 다수, 경제적 학대-폭행 등도 심각

학력은 고학력일수록, 직업이 없는 사람보다는 직업이 있는 사람의 학대 비율이 높아 다른 지역과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또 지난해말 문을 연 제주도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 상담건수는 지난달 말 현재 58건, 한달 평균 열두세건의 상담이 접수되고 있다.

노인학대는 생각보다 심각한 내용들이 많다.

제주도노인학대예방센터 김선희소장은 "말을 함부로 해서 기어나가서 죽어버려라 이런식으로 극단적인 얘기까지 한다"며 "생각보다 굉장히 심각한 내용이 많다"고 실태를 밝혔다.

자녀들에게 이 같은 학대를 받고도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학대 자체를 노출하지 않는 노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를 감안할 때 제주지역의 학대받는 노인들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CBS제주방송 최종우기자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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