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인 자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5세 이상 노인의 자살율이 10만명당 103명으로 10년 전 23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해 증가율로는 세계 최고라고 하니 그 심각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부양의 의미가 사라진 이 시대 노인들은 평생을 자녀들을 위해 애쓰다 아무런 준비 없이 노년을 맞고 있다.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는 바람에 노후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녀들마저 경기불황에 어려운 삶을 살아가니 부모로서 마땅히 받을 수 있었던 부양도 힘들어지고, 부모들 역시 독립적으로 노후를 일구어 나가기도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게 앞뒤가 꽉꽉 막혀버린 상황에서 노인들이 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국민연금제도가 그나마 이런 사회적 모순을 예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책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일정한 연령 이상이 되면 의무적으로 가입시켜 일찍부터 조금씩 노후를 준비하도록 돕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더 이상 노후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노후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더 이상 부모님의 한숨 소리와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없길 바란다.

입력시간 : 2005/05/22 18:43
수정시간 : 2005/05/23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