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노인 부지기수 10명중 4명 학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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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30 00:00 조회 1,340회 댓글 0건본문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 최모(90) 할아버지.노인성 질환으로 몸이 성치 못한데다 정신도 온전치 못한 최 할아버지는 지난해 가을 원주 ‘중앙시장’에서 음식을 구걸하다 독거노인을 돕는 원주 밥상공동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
공동체 허기복 대표는 “2남1녀를 두고 있지만 최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몸”이라며 “자식들과 간신히 연락이 닿아 모셔갈 것을 요청했으나 자식들이 외면해 따로 주거를 마련해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광부를 했던 할아버지는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은 아들의 전화 연락처가 있었으나 바뀐 번호인 것은 모른다.
최 할아버지처럼 ‘버려진 노인’은 부지기수다.
그러나 상당수 노인들은 자식들이 험담을 들을 것을 우려해 그 사실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
허 대표는 “치매에 걸린 부모가 길을 잃을 경우 시설에서 모셔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 자식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평생을 산 김모(86) 노인은 가벼운 중풍으로 아들과 함께 살게 됐는데 처음 6개월 간은 아들 부부가 그런대로 잘 모시더니 그 후로 노골적인 구박을 했다.
김씨는 “너도 살기 빠듯한데 내가 늙어 짐이 되는 것 같다.
빨리 죽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더니 아들은 “아버님 잘못했습니다”라며 술상을 차려주어 마셨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포항의 이름 모를 거리였다는 것이다.
이 지역 교회 목사가 김씨를 공동체로 모셔왔으나 그 노인은 3년 후인 지난해 홀로 세상을 떠났다.
고령화사회의 비극은 이 뿐이 아니다.
치매 부모 살해,부모부양 문제로 부부간의 다툼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아들 부부가 갈등 끝에 이혼을 하기도 하고,부모가 재산이 있을 경우 재산문제와 결부돼 형제간의 법정다툼으로 이어진다.
청주의 김모 할머니가 대표적 사례.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김 할머니는 7남매 중 아들 3형제 모두를 대학에 보냈고 딸 넷 중 둘은 대학까지 보냈다.
장남 부부가 자신을 모시는 문제로 다투다 최근 이혼까지 하자 고향으로 내려왔고,이 와중에 남편이 남긴 재산문제도 7남매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김 할머니는 “늙으면 죽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노인 13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인학대실태에 따르면 응답자의 37.8%(510명)가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유형은 정서적 학대 43.8%,방임 27.8%,신체적 학대 16.6%,재정적 학대 6.9% 순이었다.
울산에 사는 박모(68) 할머니는 요즘 며느리로부터 복수를 당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말수도 적고 행동도 느릿한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동네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시집살이를 시켰었다.
한데 박 할머니가 6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누운 후 대소변도 못가리게 되자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다.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아 냄새가 코를 찌르고 변이라도 많은 날은 꼬집기 일쑤다.
인천의 최모(73) 할아버지는 지금 큰 아들을 상대로 부양료 청구소송을 고려중이다.
아내가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자신도 당뇨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아들은 병원비는 물론 용돈도 주지 않고 있다.
최 할아버지는 “친척과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도 창피해서 참아왔으나 며느리가 누워있는 제 시어머니를 발로 차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반찬을 챙겨주는 것은 고사하고 끼니때 맞춰 밥만 줘도 고맙다”고 말했다.
문모(75) 할머니는 심리적 학대를 당하는 경우. 경기도 안양에서 막내 아들과 살았으나 큰 아들이 집을 두채 마련할 목적으로 명의를 빌리기 위해 자신을 어쩔 수 없이 모셨다고 한다.
아들은 6개월 정도까지는 잘 했으나 그 이후로는 부부가 노골적으로 학대를 해서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중풍으로 걷는 것이 불편해 끼니 챙기기가 어려운데도 며느리는 모른 채 한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김미혜 교수가 발표한 ‘노인학대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노인학대와 방임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노인의 증가,와상상태,치매,중풍 등의 노인성 질병자 증가는 저소득층 자녀를 중심으로 유기나 살해라는 충동적 방법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노인문제전문가 김동선(노인지식경영포털 인터 대표)씨는 “평균 수명 60세 시대의 효도와 80세 시대의 효도는 같을 수가 없다”며 “부모를 돌보아야 하는 시기가 예전에 비해 2∼3배 늘어나 이제 노부모를 가족에게만 책임지게 하면 그것이 사회적 스트레스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용찬 박사는 “80세가 넘는 노인 절반이 치매끼가 있고 34만여명이 치매환자라는 통계를 기준으로 할 때 어르신을 모시는 문제는 이제 지역사회가 맡아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역삼동 역삼재가노인복지센터 조영표 관장은 “노인 유기나 학대문제는 돈과 배움의 유무를 떠나 발생하는 것 같다”며 “특히 치매나 중풍 등은 가족 전체의 생활을 어렵게 하는 만큼 일일 및 주간보호시설과 같은 노인복지센터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정희기자 jhjeon@kmib.co.kr
공동체 허기복 대표는 “2남1녀를 두고 있지만 최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몸”이라며 “자식들과 간신히 연락이 닿아 모셔갈 것을 요청했으나 자식들이 외면해 따로 주거를 마련해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광부를 했던 할아버지는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은 아들의 전화 연락처가 있었으나 바뀐 번호인 것은 모른다.
최 할아버지처럼 ‘버려진 노인’은 부지기수다.
그러나 상당수 노인들은 자식들이 험담을 들을 것을 우려해 그 사실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
허 대표는 “치매에 걸린 부모가 길을 잃을 경우 시설에서 모셔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 자식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평생을 산 김모(86) 노인은 가벼운 중풍으로 아들과 함께 살게 됐는데 처음 6개월 간은 아들 부부가 그런대로 잘 모시더니 그 후로 노골적인 구박을 했다.
김씨는 “너도 살기 빠듯한데 내가 늙어 짐이 되는 것 같다.
빨리 죽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더니 아들은 “아버님 잘못했습니다”라며 술상을 차려주어 마셨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포항의 이름 모를 거리였다는 것이다.
이 지역 교회 목사가 김씨를 공동체로 모셔왔으나 그 노인은 3년 후인 지난해 홀로 세상을 떠났다.
고령화사회의 비극은 이 뿐이 아니다.
치매 부모 살해,부모부양 문제로 부부간의 다툼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아들 부부가 갈등 끝에 이혼을 하기도 하고,부모가 재산이 있을 경우 재산문제와 결부돼 형제간의 법정다툼으로 이어진다.
청주의 김모 할머니가 대표적 사례.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김 할머니는 7남매 중 아들 3형제 모두를 대학에 보냈고 딸 넷 중 둘은 대학까지 보냈다.
장남 부부가 자신을 모시는 문제로 다투다 최근 이혼까지 하자 고향으로 내려왔고,이 와중에 남편이 남긴 재산문제도 7남매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김 할머니는 “늙으면 죽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노인 13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인학대실태에 따르면 응답자의 37.8%(510명)가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유형은 정서적 학대 43.8%,방임 27.8%,신체적 학대 16.6%,재정적 학대 6.9% 순이었다.
울산에 사는 박모(68) 할머니는 요즘 며느리로부터 복수를 당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말수도 적고 행동도 느릿한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동네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시집살이를 시켰었다.
한데 박 할머니가 6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누운 후 대소변도 못가리게 되자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다.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아 냄새가 코를 찌르고 변이라도 많은 날은 꼬집기 일쑤다.
인천의 최모(73) 할아버지는 지금 큰 아들을 상대로 부양료 청구소송을 고려중이다.
아내가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자신도 당뇨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아들은 병원비는 물론 용돈도 주지 않고 있다.
최 할아버지는 “친척과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도 창피해서 참아왔으나 며느리가 누워있는 제 시어머니를 발로 차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반찬을 챙겨주는 것은 고사하고 끼니때 맞춰 밥만 줘도 고맙다”고 말했다.
문모(75) 할머니는 심리적 학대를 당하는 경우. 경기도 안양에서 막내 아들과 살았으나 큰 아들이 집을 두채 마련할 목적으로 명의를 빌리기 위해 자신을 어쩔 수 없이 모셨다고 한다.
아들은 6개월 정도까지는 잘 했으나 그 이후로는 부부가 노골적으로 학대를 해서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중풍으로 걷는 것이 불편해 끼니 챙기기가 어려운데도 며느리는 모른 채 한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김미혜 교수가 발표한 ‘노인학대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노인학대와 방임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노인의 증가,와상상태,치매,중풍 등의 노인성 질병자 증가는 저소득층 자녀를 중심으로 유기나 살해라는 충동적 방법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노인문제전문가 김동선(노인지식경영포털 인터 대표)씨는 “평균 수명 60세 시대의 효도와 80세 시대의 효도는 같을 수가 없다”며 “부모를 돌보아야 하는 시기가 예전에 비해 2∼3배 늘어나 이제 노부모를 가족에게만 책임지게 하면 그것이 사회적 스트레스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용찬 박사는 “80세가 넘는 노인 절반이 치매끼가 있고 34만여명이 치매환자라는 통계를 기준으로 할 때 어르신을 모시는 문제는 이제 지역사회가 맡아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역삼동 역삼재가노인복지센터 조영표 관장은 “노인 유기나 학대문제는 돈과 배움의 유무를 떠나 발생하는 것 같다”며 “특히 치매나 중풍 등은 가족 전체의 생활을 어렵게 하는 만큼 일일 및 주간보호시설과 같은 노인복지센터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정희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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