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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0-10 12:59 조회 5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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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0 11:28:31 게재 


부천시 재택의료센터, 다직종 연계 서비스 … 

의사·간호사·작업치료사·사회복지사 참여


전국적으로 노인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붐이 일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지자체와 '지역사회통합돌봄' 선도사업을 벌인데 이어 지난 7월부터 '노인 의료·돌봄통합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지자체와 자체적으로 지역 노인의 돌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곳을 합치면 86곳 정도가 된다.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자체와 민간의 노인 돌봄사업을 취재했다. 지역마다 노인인구 수나 고령화 정도, 보건의료자원의 충분함 정도가 다른 상황에서도 틀에 박힌 모형이 아닌 다채로운 사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사례들을 만들어내는 지자체 일꾼들과 노인의 삶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자발적으로 뛰어든 주민 등 민간자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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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재택의료센터 소속 의료진이 장기요양 등급자 집을 방문해 진료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어머니께서 요즘 잠은 잘 주무시나요?" 경기 부천시 고강동의 한 가정을 찾은 조규석(56) 부천시민의원 원장이 침대에 누워있는 박순자(가명·88·장기요양3등급)씨의 보호자이자 딸인 김영애(가명·60)씨에게 물었다. 김씨는 "잠은 잘 주무시는데 잠이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동행한 박현주 간호사와 함께 박씨의 맥박 혈압 당 등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파킨슨병과 뇌졸중 등으로 거동을 못하는 박씨는 엉덩이 꼬리뼈 등에 욕창이 심한 상태였는데 한달 전부터 부천시 재택의료센터 방문서비스를 받기 시작한 뒤로 상처가 크게 호전됐다. 보호자 김씨는 "누워계신 지 석달 정도 되셨는데 걷지 못하니 병원에 갈 수도 없어 약국에서 약을 구매해 소독하고 메디폼 붙이는 게 다였다"며 "동 사회복지사 소개로 재택의료서비스를 신청한 뒤로 의사선생님이 직접 집을 방문해 치료해주니 확연히 좋아졌다"고 했다. 의료처치 외에도 균형영양식을 처방해주고 침대 위에 매트를 새로 설치하도록 안내하는 등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다. 김씨는 "혼자 어머니를 돌보면서 걱정만 쌓여갔는데 재택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큰 걱정은 덜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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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치료사·치위생사 만족도 높아 = 조규석 원장은 "2017년 동 복지협의체에 가입해 독거노인들을 소개받아 방문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까지 100명 가량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사업을 진행했다"며 "그 데이터에 기반해 2019년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시작할 때 방문진료를 부천시에 제안, 시 사업으로 재택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박씨처럼 요양병원에 가야할 분들이 집에 있길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식이 없는 것 같아도 누가 나를 돌볼 때 더 편한지 알기 때문"이라며 "재택의료센터가 많아져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부천시는 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자를 대상으로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병·의원 방문이 어려운 장기요양수급자의 집으로 의사 간호사 등이 방문, 진료와 간호·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돌봄기관 등과 연계해주는 서비스다. 부천시 재택의료센터는 부천시민의원(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담당한다. 현재 재택의료서비스 대상자는 9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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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천시만의 특화서비스로 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 지원 없이 부천시민의원이 비용을 부담해 작업치료사가 재활 및 생활환경 개선 등을 돕는다. 의사는 주 1회, 간호사는 주 2회 방문해 진료 및 간호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작업치료사는 서비스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수시로 방문한다. 그만큼 이용자들과의 유대감이 깊고 만족도도 높다. 천희정 작업치료사는 "하루에 7~8곳, 일주일에 40곳 정도 다닌다"며 "신체적인 재활치료에 더해 일상생활이 더 원활해지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인지·연하(삼킴)치료 근력강화 등 재활교육은 물론 안전손잡이 부착, 보장구 안내 등 실생활에 필요한 도움을 준다. 이선주 부천시민의원 전무이사는 "무엇보다 재활서비스를 요청하는 신청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조금이라도 삶의 질이 개선되는 걸 느끼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예산지원을 받아 의사·간호사 외에 치위생사·작업치료사·사회복지사까지 한팀을 이뤘을 때 만족도가 더 높았다. 하지만 작업치료사 등은 의사·간호사처럼 보험수가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올해는 의원 자체예산을 들여 재활서비스만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고독사 없는 도시 만들겠다" = 부천시는 재택의료시비스를 비롯해 시민이 살던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을 2019년부터 펼쳐왔다. 지자체 선도도시로 돌봄·의료·주거분야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다직종 민·관협력 기반으로 수요자 중심의 통합돌봄 전달체계(동 통합돌봄전담창구)를 구축해 주목받았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20년, 2021년 2년 연속 복지부 주관 통합돌봄부문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는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올해부터는 18억3000만원을 투입해 '부천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방적 돌봄을 확대하고 기존 돌봄제도의 사각지대를 보완, 사회안전망을 보다 강화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사례발굴과 지역진단을 추진해 맞춤형 서비스를 펼치고 100세 건강실(작은보건소)과 종합사회복지관을 1대 1로 연결해 보건복지 통합서비스 환경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부천시의사회·치과의사회·약사회·간호회·한의사회 5개 의약단체와 협력해 보건·의료망을 강화하고 지역자활센터와 협력해 생활지원사 일자리도 창출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수요자 개개인의 욕구와 사정에 맞춘 부천형 지역사회 통합돌봄으로 '고독사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지역사회 안에서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통해 전문성과 체계성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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