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노인복지관 구순 왕언니의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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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9-20 10:17 조회 622회 댓글 0건본문
23.09.20 09:17최종 업데이트 23.09.20 09:17
'만물의 근원은 불'이라고 오래된 철학자가 말했다지요. 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통찰입니다. 불은 생명 운용 원리의 훌륭한 상징입니다.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영양소를 '열량'이라 합니다. '열'은 '불'입니다. '열량을 태운다'라는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몸은 음식을 태워서 에너지를 만듭니다. 수명은 몸 속의 불을 얼마나 깨끗하게 오랫동안 태우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몸 속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신진대사(新陳代謝)'라고 하죠. 묵은 것이 없어지고 새것이 대신 생긴다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Metabolism'입니다. 어원으로는 Met(변화), bol(공)으로 풀이합니다.
몸속의 에너지 변환의 뜻이 내포되어있습니다. 어쨌든 품사로 '불'은 명사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동사로 읽어야 합니다. 이 불이 사람 안에 있어 타올라야 합니다. 그것도 가능한 한 찌꺼기 없이 안정적으로 오래 동안 타야합니다.
식물은 햇빛을 불쏘시개로 이용합니다. 사람에게는 뭐가 불쏘시개 역할을 할까요? '운동'입니다. 저희 노인복지관에서 90해가 넘도록 운동으로 불을 유지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한번 소개해볼까요?
▲ 만물은 서로 돕는다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갇혀 사는 우리. 사람 사이의 연결은 생존의 기본값입니다. | |
ⓒ 조영재 노인복지관에서는 운동프로그램이 단연 인기입니다. 복지관 이용노인은 보통 건강한 편입니다. 이 분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이런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노인들은 다 건강하다!" 그만큼 운동을 열심히 한 덕이겠지요. 그 중에서 특별한 분이 계십니다. 2년 전 구순 잔치를 하셨습니다. 그 나이에도 우리 복지관 대부분의 운동수업을 섭렵하십니다. 어떤 날은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종일 참여하십니다. 다들 놀라워합니다. 치아도 대부분 영구치 그대로입니다. 식사는 정해진 분량으로, 정해진 시간에 하십니다. 간식은 별로 즐기지 않죠. 몸매가 아주 아담합니다. 대사질환도 없고, 수술 받은 적도 없습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은 허리통증입니다. 90년 넘게 세월이 허리를 짓눌렀으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복지관의 다른 분들은 이 할머니를 왕언니로 여깁니다. 존경하며 따르지요. 우리 복지관의 롤모델이 된 지 이미 오랩니다. 이 왕언니를 따라 앞 다투어 운동수업을 듣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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