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노인 쉼터’ 이젠 옛말... 찾는 이 없는 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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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9-26 11:29 조회 564회 댓글 0건본문
승인 2023-09-25 05:00
텃세·프로그램 불만족 등 신노년층 기피 현상 심화
“막상 가도 할 게 없어요. 많아야 그저 매일 오는 3~4명이 다 입니다"
24일 오후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한 경로당.
어르신 4명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매일 이곳에 나온다는 80대 박춘자 어르신(가명)은 “경로당은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지만 그것도 옛말”이라며 “특히 어린 축에 속하는 노인들일수록 더욱 경로당을 찾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남양주시 다산동의 다른 경로당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는 80대와 90대 어르신 단 두 명만이 경로당을 지키고 있었다.
■ 초고령사회 목전…경로당, 1만개 넘어도 ‘발길 뚝’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령층의 휴식 장소로 인기를 끌던 경로당이 정작 노인에게서 외면받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도내 경로당은 1만53개에 달하지만 기존 이용 노인과의 갈등, 여가 프로그램 등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남양주에 거주 중인 70대 이태선씨는 “경로당에 몇 번 가봤는데 내 나이에도 어린애 취급하며 심부름을 시키려는 노인들을 만나 불편했다”면서 “갈 곳이 없어도 경로당을 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령이 낮을수록 경로당에 대한 기피 의사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그나마 85세 이상 47%만 찾을뿐, 60·70대는 “앞으로도 안 갈래”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0년 발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85세 이상’과 ‘80~84세’의 경로당 이용률은 각각 47.0%, 43.6%였다. 10명 중 5명도 경로당을 찾지 않는다는 의미다.
더욱이 ‘75~79세’는 37.9%, ‘70~74세’는 27.7%로 연령이 낮을수록 경로당 이용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경로당 이용 최소 연령대인 ‘65~69세’의 이용률 역시 11.2%에 그쳐 ‘85세 이상’과는 무려 35.8%포인트(p)의 차이가 났다.
특히 앞으로 경로당을 이용할 연령층인 ‘60·70대에서 이용 희망률이 눈에 띄게 적었다.
‘향후(계속) 이용 희망률’에서 8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6명(62.5%)은 경로당 이용을 하겠다고 한 반면, 65~69세 고령자는 10명 중 3명(31.2%)만이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80~84세’ 60.4%, ‘75~79세’ 54.5%, ‘70~74세’ 45.3% 등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경로당 이용 희망률이 낮아지는 양상이었다.
■ 타인과 갈등·프로그램 부족 탓…“다양한 인프라 갖춰져야”
따라서 노년층의 사회 활동 및 휴식 공간 확보를 위해 경로당 프로그램이나 지원 등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춘남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은 “5060 등 ‘신노년’이나 선뜻 경로당에 접근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여가프로그램도 한 명의 강사가 다수를 대상으로 직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외에 지역 특성에 맞춰 원하는 여가 정보 제공, 취미 모임, 공간 활성화 등 역할을 확장하는 등 변화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언했다.
경로당 운영 주체인 대한노인회의 한 관계자는 “건강 연계 프로그램, 취미 모임 등 신노년층의 경로당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예전부터 모색하고 있다”며 “다만 개수 대비 부족한 지자체의 프로그램 지원 예산과 관리 인력, 노후 시설 등으로 신노년층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는데 제한적인 부분이 많아 재정적·법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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