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 기획 > ① 부산 공영장례…"마지막 존엄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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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9-04 11:01 조회 615회 댓글 0건본문
입력: 2023.09.01 15:48 / 수정: 2023.09.01 15:48
무연고 사망자 사회적 문제로 대두
무연고 사망자 증가 원인은 가족관계 단절, 경제적 사정, 1인 가구 증가 등
부산시 공영장례 '안녕한 부산' 리플릿./부산시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김신은, 강보금 기자] 지난해 7월 사하구에 거주하던 기초생활수급자 A(87) 씨의 장례가 치러졌다. 부산에서 진행한 1호 공영장례였다.
A씨는 생전 지병으로 장기 입원을 이어오다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사하구 생활보장과는 장의업체인 가족장의서비스와 논의 끝에 부산시 공영장례 지원을 요청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돌본 것이다.
이런 무연고 사망자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9년 237명, 2020년 345명, 2021년 369명. 최근 부산 지역 무연고 사망자 추이다. 무연고 사망자는 보다시피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사회적 단절 시기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부산의 경우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 명당 12.0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이라는 책을 낸 부산 영도경찰서 권종호 경위는 "고독사의 대상은 누구나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인이든 청년이든 지병이 있든 없든, 누구나 자신의 말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권 경위는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고독사는 피할 수 있다"며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부산시는 무연고 사망자 수의 증가 주 원인으로 가족관계 단절, 경제적 사정 그리고 1인 가구 증가 등을 꼽았다. 이같은 사회적 현상에 뒤따르는 무연고 사망자를 방관만 할 수 없어 부산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공영장례 사업인 '안녕한 부산'을 추진해 무연고 사망자가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장례의식을 지원한다. 부산시는 지난해 6월 공영장례 조례가 시행됨과 동시에 부산 영락공원의 공영장례 전용 빈소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무연고자와 장례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 사망자에 대해 3억2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공영장례를 지원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각 구·군에서 안치부터 염습, 입관 운구에 이르기까지 고인을 모시는 일을 맡는다. 이후 장례 서비스를 지원해 장례를 치른 뒤 영락공원에서 화장과 봉안까지 책임진다. 또한 부산시는 부고를 게시하고 빈소 및 제례물품을 지원하는 등 1인당 80만원 가량의 장례서비스를 지원한다.
부산시 노인복지과 김성국 담당자는 "과거, 무연고 사망자들의 시신은 장례의식 없이 처리됐었다. 이에 공공이 무연고 사망자 및 저소득 시민에게 검소한 장례의식을 지원해 고인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유가족과 지인 등이 고인을 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공영장례의 의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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