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어르신 돕는 인공지능 로봇?…10억 들였지만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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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9-15 10:25 조회 613회 댓글 0건본문
입력 2023.09.14 (21:38)수정 2023.09.14 (22:10)
앵커
어르신들을 위한 인공지능 로봇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오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건강 관리도 돕는 똑똑한 기계라며 서귀포시가 10억 원을 들여 지역 경로당에 설치했는데, 어르신들 반응은 싸늘합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경로당에 오손도손 모인 어르신들 옆에 있는 로봇 한 대.
전원도 꺼진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일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도 로봇을 써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돕니다.
[고복순/서귀포시 동홍동 : "시도를 하려 해도 이게 비싼 거고, 마음대로 만졌다가 이상이 생기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해본 적은 없어요."]
서귀포시가 정부의 '스마트 경로당' 사업에 공모해 올해 경로당 70여 곳에 배치한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노래와 영상 재생은 물론, 혈압 측정 등 건강 관리가 가능하고 가상 현실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만 13억 원, 하지만 이용률은 저조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비닐 포장조차 뜯지 않은 스마트 기기들이 경로당에 6개월 넘게 방치돼있습니다.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박명성/서귀포시 동홍동 : "저건 뭐 하러 갖다 놓았는지 모르겠다고, 그런 말을 많이 합니다. 사용을 안 하기 때문에."]
이 경로당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어르신들의 싸늘한 반응에 로봇을 사용하는 날은 많아야 일주일에 한두 번에 그칩니다.
[한원삼/법환동 노인회장 : "(노래는) 노래방에서 하고, 오락은 오락대로 하는데. 이걸로 오락하는 건 (반응이) 별로인 것 같아요. 노인들은 그렇게 활용할 수 있는 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기기 유지비를 포함해 이 사업에 1억 원 넘는 세금이 쓰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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