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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이 된 무인 시스템 노령층 “불편하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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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9-06 10:36 조회 60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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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05일 16시08분 


60%이상 예매 등 어려움 겪어
활용 교육·대면창구 등 필요
 


5일 오전 11시께 전주시외버스터미널. 무인 발권 키오스크 앞에 선 이덕례(72‧고창 해리)씨는 이달 말 고창행 표를 예매하러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화면 아래쪽 달력 표시를 여러 차례 눌렀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행선지를 고른 다음 날짜를 정해야 하지만, 이를 모르는 이씨는 한동안 키오스크 앞에서 끙끙댔다.

행선지를 고르는 것도 글자가 작아 난관이다. 간신히 고창을 찾은 후 날짜를 정하려 하니 달력이 반으로 뚝 잘려있다. 키오스크 발권이 가능한 것은 보름 정도에 불과했던 것. 키오스크를 이용해보려던 이씨의 도전은 이렇게 끝났다. 그는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웠는데 막상 실제로 예매를 하려니 배운 것과 다르다”며 “글자도 작고 설명도 부족해서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스마트폰‧키오스크 등을 통한 무인화 주문‧예매 시스템이 일상화한 가운데 노령층은 사용이 어렵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북 거주 노년층 60% 이상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예매 불편함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4.2%가 ‘불편하다’, 19.9%가 ‘매우 불편하다’고 답했고,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식당 주문에 대한 질문도 40.8%가 ‘불편하다’, 21.6%가 ‘매우 불편하다’고 답하는 등 62.4%가 불편하다고 했다.

매년 추석마다 가족들이 사는 서울로 상경하는 안모(74)씨는 몇 년째 기차표 예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100% 비대면 예매로 바뀐 이후 안씨는 손자에게 매년 기차표를 부탁하는 처지다. 그는 “몇 차례 시도해봤지만 잘 되지 않아 손자에게 부탁하고 있다”며 “키오스크나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면 주문을 할 수 없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디지털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을 위해 지자체는 활용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전북도는 디지털 배움터 사업을 통해 스마트폰‧키오스크 사용법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며, 올해 상반기 58곳 2만7,313명이 교육을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료자를 역‧터미널 등에서 키오스크 활용을 돕는 도우미로 활동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노인복지 관계자는 “지자체가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인프라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고 키오스크 규격이 달라 배워도 응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교육 접근성을 더 높이고 디지털 외 다른 창구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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